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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승리로 끝날까…퍼지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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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400선까지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1700선으로 껑충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은 폭락장에서도 나홀로 지수를 떠받쳤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최종 승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긍정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1457.64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사이 15% 이상 상승, 1700선에 안착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강력한 부양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직전 폭락과 같은 증시 패닉은 없을 것이라는 우호적인 전망이 우세해졌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가 통제되면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론에 더 민감한 시장이 된 것. 향후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고해도 증시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 40조원이 넘어 오히려 뭉칫돈이 '저가매수'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로, 이대로 증시가 오른다면 그동안 '개인이 사면 내린다'는 누적된 트라우마와 간접 투자기구에 대한 불신, 개인의 코스피 대형주 소외 현상 등을 떨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동학개미운동' 승리로 끝날까…퍼지는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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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폭락한 증시를 '기회의 장'으로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서려는 자금이 매일 1조원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 '길게 보면 지금은 여전히 저가'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 2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1조 440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2월 25일 30조 7100억원보다 34.94%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판 뒤 찾지 않거나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으로, 향후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으로 분류한다. 이 자금은 작년 12월 초까지만해도 23조~24조원대 규모를 유지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2000선 위로 올라오자 30조원대로 늘었다. 보통 증시가 내려앉으면 투자자 예탁금도 줄어든다. 지난해 코스피가 2000선에서 장중 1891.81로 하락했던 8월에는 전달 24조원에서 23조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장은 다르다. 코스피가 1400선까지 폭락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패닉을 보인 상황에서도 올초보다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쏠린 것이다. 특히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매일 조 단위로 투자자 예탁금이 늘고 있어 눈에 띈다.


지난 10일 32조 9000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11일 33조 200억원, 12일 34조 800억원, 13일 36조 19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37조 1100억원에서 19일 38조 3600억원, 20일 39조 1200억원, 23일 39조 8700억원, 24일 40조 9900억원, 25일 41조 4400억원으로 매일 조단위로 급증하고 있다.


주가가 내려앉을 때마다 개인들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동학농민운동'을 방불케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자금은 앞으로도 주가가 하락하면 증시를 떠받칠 투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일련의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기제로 급부상했다"면서 "향후 개인 투자가의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 역시 작년말 28.5조원 수준에서 최근 41.4조원 레벨까지 폭증하며, 개인 투자가의 현 국내증시 괄목상대 기류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 견지하에선 미증유의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발발기가 언제나 저가매수의 호기였단 그간의 경험칙과 부동산 시장 급랭전환에 따른 가계 머니 무브의 복합 산물 성격이 우세하다"면서 "최근 일련의 상황변화를 리테일 투자가의 일시적 반란 정도로 평가절하할 수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괴멸적 상황변화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며 개인 및 가계의 코스피 대형주 시장 외면과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를 위시한 간접 투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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