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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코로나19' 위기, 6월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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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로마의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광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 때문일까요?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로마의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광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 때문일까요?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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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세계 경제를 그로키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요즘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때가 있을까요? 진작 봄은 왔지만, 진정한 봄은 코로나19가 물러난 이후에나 오지 않을까요?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도시의 거리는 휴교와 대규모 모임 제한 등으로 유령화 돼 가고 있습니다. 봄은 왔지만 사람들은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언제쯤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있는 것일까요?

◆ '종식' 아닌 '진정'일 뿐


영국 언론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으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있는 현재의 제한을 풀면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류와 함께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종식'이 아닌, '진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진정을 위해서는 현재의 각종 제한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BBC는 이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백신, 집단 면역, 개인의 태도와 사회의 영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2~18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임상시험용 백신을 맞는 사람이 처음 나왔다고 합니다. 규정상 동물을 대상으로 한 선행 실험이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그 과정이 생략될 정도로 다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백신은 면역을 생기게 합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감염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구의 약 60% 정도에게 면역이 생기면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를 '집단 면역(자연 면역)'이라고 합니다. 인구의 대부분이 감염되고, 그 가운데 60% 정도가 면역을 갖게 돼 질병 확산이 느려지고 파괴력도 떨어진 상태가 돼야 집단 면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코로나19의 여파입니다. 이 모습이 한두 달만 더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는 빙하기를 맞지 않을까요? [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너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코로나19의 여파입니다. 이 모습이 한두 달만 더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는 빙하기를 맞지 않을까요? [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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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국민의 70%, 미국은 50%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이 같은 집단 면역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던 것입니다. 이럴 경우 감염자의 0.1~3% 정도는 사망하거나 치명상을 당하겠지만, 전체 인구의 일정 이상이 감염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면역이 생겨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지요.


◆ 백신 최소 12개월, 집단 면역에 2년…너무 긴 터널


과학자들은 이 기간을 통상 2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달, 두달도 견디기 힘든 마당에 2년을 더 견딜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제한조치들을 영구화할 수 있을까요? 모든 조치를 영구화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떤 발생에 대해서도 엄격한 검사와 환자 격리를 진행하는 것 등이 될 수 있겠지요. 개인의 태도와 사회의 영구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도 실천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강선주 외교연구원 교수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의 국제정치경제적 의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현상이므로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들은 독자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간과했지만 잠재 돼 있던 세계화의 위험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 교수는 대표적 사례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을 듭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EU에 통합돼 있는 유럽 국가들은 이탈리아를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고, 최근의 난민 위기와 브렉시트(Brexit)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유럽 통합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글로벌 대응 필요하지만, 각자도생 바빠 외면하는 국가들


결국 각자도생에 바쁜 각 국가들을 끌어모아 '앞으로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공항에서 검사하고 격리시키자'고 글로벌화된 지침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주식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은 사상 최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한국의 주식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은 사상 최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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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분위기는 이렇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6월이 지나면 서서히 진정되고, 7월부터는 국내 경제가 예년의 70~80%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4월 15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정부가 선거를 기점으로 그동안 억제했던 단체 행사와 종교 행사 등의 제한을 풀면 다시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유럽과 미국 등은 이제 시작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중국과 우리나라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합니다. 기승전 '진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염병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실감한 만큼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겠지요. 다소 불편하더라도 개인과 사회의 영구적 변화가 진행돼야 할 적절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둔감해져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주식시장은 우리 시장의 본색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잿더미만 남은 폭락장을 개미 투자자들이 지탱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런 상황이 우리 시장에서는 반복돼 왔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이른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6월부터 진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언 만큼은 꼭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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