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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수요 절벽' 현실화…電·車 등 기업들 '소리없는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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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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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이 모든 산업군으로 확산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감산' 카드를 꺼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로가 막히자 재고 물량 조절을 위해 자발적 감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코로나19 국면에서 앞으로 닥칠 경영상 가장 큰 문제는 전 세계가 '수요 절벽' 상황에 놓이는 것"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시 감산 외에는 별 다른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8개 해외 공장 가운데 TV와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5곳의 라인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는 국내외 생산 기지의 생산·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탄력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있다. LG전자 도 다른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공장은 적지만 이달 들어 해외에서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줄면서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축소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제조업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 역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3만여개 소재·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에도 연쇄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내수 판매망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공장 가동률을 30% 내외에서 조절 중이다. 현지 한 관계자는 "4월에도 월 3만대 수준으로 생산 계획을 잡았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3만~4만대 선에서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생산·판매 부진이 이어질 경우 중국에서 연간 60만대 생산 체제 붕괴 가능성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소비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으로 보고 중국의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현대 3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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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 경량화 소재를 공급하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도 미국과 유럽 법인에서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 중국 공장은 수요 부진 여파로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효성 관계자도 "글로벌 수요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일부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은 물론 2분기부터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공장이 잇따라 멈추면서 강제 감산 중이지만 4월부터는 자발적 감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셧다운 여파로 다수의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가장 먼저 감산에 나선 정유사는 공장 가동률을 많게는 10~15%포인트 낮췄으며 시황에 따라 추가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석유공사 월간석유수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86% 수준이었던 국내 정유사의 원유 처리 공장 가동률은 지난달 82.8%로 떨어졌다. 정유 업계에서는 이달 가동률이 70%대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라도 공장 가동을 멈추면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는 반도체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나 세계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 미국 램리서치와 AMAT, 네덜란드 ASML 등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문제는 공급 리스크"라며 "셧다운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반도체 기업 경영에 상당한 긴장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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