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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D-1…'고지점령' 조원태 '진지구축' 3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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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27일 주총서 우위에 선 조원태…3자연합 '임시주총' 맞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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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재계 13위 한진그룹의 운명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일명 3자연합)은 주총 이후 장기전을 염두에 둔 진지 구축에 한창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정관 개정의 건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 연임에 성공,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느냐다. 이밖에도 3자연합이 추천한 후보(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가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한진칼 지분 약 34%를 보유 중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최종 선택도 관심사 중 하나다. 어느 쪽도 지분율 과반을 이루지 못한 만큼 이들의 선택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엔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연대를 결성해 3자연합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고지점령 조원태 = 현재로선 조 회장이 '고지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이 3자연합에서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모두 기각하며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공산이 커져서다. 실제 법원의 가처분 소송 기각으로 3자연합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31.98%에서 28.78%로 감소했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대한항공 자가보험ㆍ사우회(3.70%)란 우군을 확보하게 돼 본인 및 특수관계인(22.45%), 우군인 델타항공(10.00%), 카카오(1%)를 포함해 최소 37.15%의 지분을 확보했다. 3자연합과 8%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린 것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재선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주총 참석률이 경영권 분쟁으로 80~85%에 이른다고 가정해도 조 회장으로선 3~8%만 추가로 확보하면 재선임엔 무리가 없다. 현재 ISS,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대형 의결권 자문사들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한진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몰라도 이번 주총에선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은 듯 하다"면서 "예상보다 확보한 지분 격차도 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진지구축 3자연합 = 조 회장의 고지전에 맞서 3자연합도 '진지전'에 돌입한 상태다.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지속 매수, 지분율을 42.13%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기준으로 조 회장이 확보한 지분(약 42%)과 비등한 수준이다.


이처럼 3자연합이 진지전에 돌입하면서 양 측의 수(手)싸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자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패배하더라도 향후 추가 지분매입과 함께 임시주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추가 지분확보를 위한 '실탄'도 풍족한 편이다. 3자연합의 일원인 반도건설은 추가 지분 확보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동원력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조 회장 측도 수성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군인 델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황 악화에 추가 지분매입이 어려운 만큼 조 회장 측으로선 다른 백기사를 찾거나 묘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일단 3자연합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와 함께 지분매각명령 등을 요청했다.


3자연합은 "이번 주총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긴 안목과 호흡으로 그룹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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