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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슈퍼전파'…대남병원·신천지·공통감염원 '코로나 미스터리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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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청도 대남병원 둘러싼 의혹 갈수록 커져

조문객 명단 확보했지만 '공통감염원' 여전히 오리무중
21만 신도 신천지, 장례식 조문객 170명 불과 '의문'
보건소-병원 통로로 연결·과밀화 등 '비정상적' 병원 구조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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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정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 지역에서 급증하면서 그 진원지인 '신천지-대남병원'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슈퍼감염의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합리적인 의심의 단서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청도 대남병원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 그리고 신천지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은 산적해 있다.


◆'공통감염원' 누군가=26일 대남병원 측에 따르면 이 총회장의 친형 이 모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닷새 간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에 이송됐다가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사인은 폐렴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달 2일까지 장례식이 진행됐다. 신천지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47명이 조문했으며, 전체 조문객은 170여명으로 알려졌다.주목할 것은 장례식 이후 상황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연관성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501명이 나왔다. 대남병원에서도 지난 19일부터 정신병동 입원환자와 의료진, 보호사, 요양보호사, 환자 가족 등 1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남병원의 공통 감염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대남병원)일부 종사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교인이 있거나 장례식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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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 신도' 신천지…장례식 조문객 170명?= 경찰은 장례식 조문 명단을 이 총회장의 조카이자 당시 상주였던 B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은 방역당국에 전달됐다. 경찰이 확보한 부조계에는 170여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21만명이 넘는 신도를 보유한 이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게 의문이다. 장례 업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이름이 상당히 알려진 인사 정도되면 장례식장이 북적이게 마련"이라며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뤄졌다 할지라도 수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단체장이 상주로 참석한 장례식에 170여명만 왔다는 것은 너무 적은 수"라고 말했다.


유력인사가 조문객 명단에 포함됐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만희 총회장은 정치계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각종 종교행사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축전이 이어졌다. 특히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 당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선거운동ㆍ신도 입당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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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ㆍ일반ㆍ정신병동 뒤섞인 청도 대남병원=청도 대남병원은 정신병동ㆍ일반병동ㆍ요양병원ㆍ보건소 등이 한 군데 모여있는 특이한 구조다. 군립 청도 노인요양병원, 청도 대남병원, 청도군 보건소 등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의료 기관들이 통로를 통해 연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공기관인 보건소가 병원 건물과 연결된 형태에 주목한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보건소와 일반병원이 연결된 형태는 없고 이는 부적절한 형태"라며 "보건소는 예방접종과 치료 뿐만아니라 의료기관 인허가ㆍ폐업부터 의료인들에 대한 관리감독 등 지역사회에서 규제와 안전관리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관리ㆍ감독 책임기관과 피관리기관이 통로로 연결된 하나의 건물에 존재하는 것이다. 정신의학회는 "최대한 빨리 (정신병동) 환자들을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병동의 비정상적인 과밀화도 문제다. 병원들은 병상 수에 따라 장례식장 규모를 허가 받는다. 따라서 병상 수를 확대한 경우가 많은데 정신병동은 일반병동(50병상)과 같은 면적을 쓰면서도 130병상을 허가 받았다. 다른 병실보다도 환자들이 더욱 밀접하게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다. 2018년말 리모델링 공사 당시 일반병동이 위치한 2~3층만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고 환자가 더욱 밀집한 정신병동(5층)에는 환기 시스템을 손보지 않은 점은 의문을 더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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