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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어 국내 공급망 흔들…제조업 추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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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격 확산시기 반영 전인데도
자동차 BSI, 전월비 -18P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등 급락
메르스 때보다 제조업 타격 더 심각

中이어 국내 공급망 흔들…제조업 추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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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업종별로 뜯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내수와 생산 모두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확산했을 당시 내수 업종들이 단기적 충격을 받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우리나라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ㆍ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쳐 더 심각하다. 정부가 기대하던 'V자형 반등'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도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18포인트)와 자동차(-18포인트), 금속가공(-11포인트) 업종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전방위적 타격을 입었다. 대기업(-11포인트), 중소기업(-11포인트), 수출 기업(-13포인트), 내수 기업(-10포인트) 등이 일제히 악화됐다. 메르스 확산 당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 업황BSI는 8포인트, 자동차의 경우 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 것과 대조된다.

한은의 2월 BSI 조사는 지난 11~18일 이뤄졌다. 따라서 이 지수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이후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제조업의 충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유는 중국의 글로벌밸류체인(GVCㆍ세계 공급망)이 무너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춘제(설) 연휴를 연장한 데다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우리 기업들이 중간재ㆍ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대표적 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와 비교했을 때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크다"며 "우리 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많이 두고 있고 가공 중개무역을 하다 보니 제조업에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제조업들의 추가 타격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생산직 일부의 구미 사업장 출입을 막았다. 이미 중국발 부품 대란으로 한 차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겪은 제조업들의 생산 중단 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면 산업 전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비제조업 부문의 피해도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2월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도ㆍ소매업(-13포인트)과 운수ㆍ창고업(-24포인트), 숙박업(-4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 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메르스 당시 비제조업 BSI가 1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하면 아직은 버틸 만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렇게 전 업종이 전방위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정부가 당초 기대한 'V자 반등'은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는 일시적 충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염병이 발발하면 통상 경제는 급격한 하락 후 반등하는 'V자형' 패턴을 보인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닷새 연속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지금은 추이가 달라졌다. 한국의 제조업이 멈춰선다면 V자가 아닌 L자형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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