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포터 라인 휴업…코로나19에 韓부품 수급도 차질

울산4공장2라인 25일 휴업...3공장 주말 특근도 취소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번 주부터 국내공장 운영을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예정이었던 현대자동차가 다시 생산 차질에 직면하게 됐다.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을 25일 세운 데 이어 이번 주말 예정됐던 울산3공장 특근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가 사업장을 폐쇄한 영향이다. ▶관련기사 6면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 가동을 하루 동안 중단한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날까지 공장을 운영하지 않은 탓이다. 서진산업은 포터에 적용되는 C프레임과 데크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 여파로 현대차는 4공장뿐 아니라 울산1공장과 2공장의 이번 주 라인운영 계획도 수정한 상태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 1라인은 당초 코나를 정상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1대 1 비율로 공피치 운영키로 했다. 전날부터 정상 가동 예정이었던 1공장 2라인 역시 이날까지 라인을 중간중간 비운 채 돌리기로 했다.

인기차종이 집중된 울산2공장의 경우 생산량이 정상 가동 시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라인에서는 전날부터 26일까지 평상시의 65~90%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라인보다 1.5배가량 생산능력이 높은 2라인의 경우 가동률이 30% 수준에 그칠 예정이다.

현재 울산2공장에서는 제네시스 GV80와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대기수요가 몰린 모델들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 문제도 해소되지 않아 오는 27일 이후 가동상황도 미지수다. 이에 현재 6개월 이상으로 알려진 이들 차종의 출고기간이 계속해서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머지 울산공장 라인도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난에 정상 가동이 요원하다. 울산3공장에만 잡혀있던 이번 주말 특근이 취소됐으며 모든 라인에서 공피치가 계속되는 상태다. 이에 현대차는 다음 달 생산계획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27일 이후 가동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협력업체의 임시휴업 사태가 또 한 번 발생할 경우 현대차의 생산에 타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다른 부품 공급까지 차질이 발생하면 공장을 돌리는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와이어링 하니스와 마찬가지로 공급처를 빠르게 다변화하기 힘든 부품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