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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학생 나오면 모두 타격" … 코로나19 폭증에 학원가 긴급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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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권고에도 수업 강행하던 입시학원 줄줄이 문닫아
보습학원·태권도장·피아노교습소도 일주일간 휴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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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방역업체까지 불러 소독도 마쳤지만 만에 하나라도 의심환자 한명만 나와도 일대 모든 학원이 타격을 받는지라 고민이 많았는데…. 차라리 휴원을 결정하고 나니 속은 후련하네요."(서울 마포 피아노학원장 김모씨)


정부의 각급 학교 개학연기 방침에도 불구하고, 신학기 '대목'에 수업을 강행하던 학원 업체들이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당장 수업료나 임대료 등 손해가 막심할테지만, 자칫 확진자가 다니던 학원으로 지목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투스교육과 메가스터디ㆍ종로학원 등 대형 입시ㆍ학원 업체들이 짧게는 사흘에서 일주일까지 임시 휴원 조치를 결정했다. 이들은 휴원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해 가정에서 공부할 것을 당부하고, 유료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대안도 내놓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상황과 동선을 각 담임교사들이 일일이 체크하는 곳도 있다.


대치동과 목동 등 서울시내 주요 학원가들도 전날 오전부터 긴급하게 휴원을 결정하고 부랴부랴 학생들에게 통보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다만 대형 학원들이 운영하는 기숙학원은 정상 수업을 진행한다. 당분간 일체의 외출과 면회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시학원 뿐 아니라 소규모 보습학원, 미술ㆍ태권도ㆍ피아노교습소 등도 자체적으로 일주일간 문을 닫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학원 대부분은 휴원 기간 만큼 등록기간을 연장하거나 보강 수업 계획을 잡는 방식으로 학원비를 보충해준다.

예비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대치동)은 "아이가 한반에 100명 이상 다닥다닥 붙어앉는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집에서 막 나서려는 참에 휴원 연락을 받았다"며 "혼자만 수업에 빠지자니 조바심이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험생을 대신해 휴원 결정을 내려준 학원이 고마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업을 강행하거나 휴원 결정을 미루는 일부 학원들을 향한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예비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목동)는 "이와중에도 마스크를 써야 강의실에 들어올 수 있다는 안내문자를 보내는 학원이 있어 엄마들이 혀를 찼다"며 "일주일씩 학원 문을 닫으면 운영상 타격이 크겠지만 자칫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육부는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등에 휴업 명령을 내리면서 학원들에 대해서도 휴원과 등원 중지 조치를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튿날 사설 학원과 교습소 전체에 대한 휴원 권고를 내렸지만 법적으론 강제할 수 없어 학원의 자율적 결정에 맡기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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