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국왕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2년간 장기집권한 그가 2018년 5월 다시 총리직에 취임한 지 2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이날 오후 1시경 마하티르 총리가 국왕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국왕이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계를 받아들일 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 마하티르 총리가 다른 정당과의 새 정부를 꾸릴 수 있을 지 확실치 않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마하티르 총리가 총리직 이양 약속을 무효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하티르 총리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집권했다. 이후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하면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마하티르 총리는 연립정부를 구성했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마하티르 총리가 안와르 총재에게 직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는 의혹들이 이어져왔다. 특히 마하티르 총리는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다른 인물을 후임자로 앉히려 한다는 주장들이 있었다.
안와르 총재도 지난 23일 마하티르의 당(PPBM·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과 본인 소속 당내 반대파들이 새로운 연정을 꾸리려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마하티르 총리의 사의 여부가 향후 말레이시아 정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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