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방역망 뚫렸다…코로나19, 은행권 확산(종합)

농협 국민 신한 등 은행원 확진자 발생
우리·하나은행, 일부 지점 임시 휴업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4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은행권에서 확산하고 있다. 주요 은행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지점 폐쇄가 잇따르고 있고,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자가 격리도 이어지고 있다. 직접적인 경영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 반석동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점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최근 이들 영업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에 따른 조치다. 우리은행은 두 영업점에 대한 긴급 방역을 완료했고, 해당 영업점 전 직원에 대해 14일 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경기 용인시 경희대국제캠퍼스출장소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하나은행은 “경희대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안전관리 차원으로 중국 유학생 기숙사인 우정원의 자발적 임시 폐쇄로 우정원 내 위치한 출장소를 폐쇄한다”고 했다.

이 은행은 또 지난 20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년간 것으로 확인된 포항지점을 25일까지 임시 폐쇄한다. 기존 포항지점 직원들은 14일 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오는 26일부터는 포항지점에 영남그룹 파견직원으로 영업을 재개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KB손해보험 대구빌딩 내에 입점한 대구PB센터와 은행 출장소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빌딩에 입점한 다른 회사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아 KB손해보험이 건물 폐쇄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은행원 확진자도 나왔다. 지난 19일 NH농협은행은 달성군지부의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고, 지난 21일엔 Sh수협은행 대구지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1일 대구 침산동지점, 22일 경기 성남공단금융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역시 22일엔 DGB대구은행의 대구가톨릭대병원 출장소 경비원도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은행은 해당 점포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각 은행은 영업점 방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은행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입문 손잡이, 정수기 등을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특히 불특정 다수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ATM 소독에 나서고 있다. 주요 은행은 ATM 화면, 인터폰을 소독제를 이용해 매일 2회 이상 닦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ATM용 소독제를 배포했다. 신한은행은 공항 ATM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자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3분의1 이상 줄었다”며 “번화가에 위치한 지점의 경우 감소 폭이 더 크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