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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금융시장도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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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4개월래 최고치
코스피·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세
1년물 국고채금리 5개월새 최저
외국인 투자금 빠져나가 원화가치 더 떨어질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9.85포인트(1.36%) 내린 2,165.65에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205.7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21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9.85포인트(1.36%) 내린 2,165.65에 하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205.7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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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은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6%(29.85포인트) 내린 2165.65원으로, 코스닥은 1.19%(8.09포인트) 하락한 673.57로 각각 개장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14분 기준 1205.45원을 기록했다. 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1201.9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200원을 넘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10시12분 기준 1.222%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3년물이 전거래일 대비 5.0bp 하락한 1.234%로,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8bp 내린 1.209%에 장을 마쳤다. 3년물과 1년물 금리 모두 기준금리(1.25%) 이하로 떨어졌으며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7일(1.232%) 이후, 1년물은 지난해 9월11일(1.2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증시는 약세를 지속하고 달러 강세,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원화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급감하고 외국인 관광객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신규 발병자가 급증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의 전염병 확산 추이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원ㆍ달러 환율 안정은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은 중국 경제의 회복 강도에 좌우될 것"이라며 "2분기 중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고 국내의 전염병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충격에 따른 주가 급락 이후 선진국 시장은 이전 지수대를 회복했지만 신흥국은 수익률 회복이 더디다"면서 "이는 경제 충격이 우려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 노출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으며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코로나19 이전 지수대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주가 회복과 연동될 지표는 달러 환율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달러화지수는 3.4% 상승했고 같은 기간 선진국 대비 신흥국 주가 수익률 부진이 동반됐다"며 "달러화 강세 배경이 됐던 경제 펀더멘털 차별화와 통화정책 격차 확대가 신흥국 주가 상대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달러화 강세 요인들이 진정되기까지는 신흥국 주가 고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확진자 급증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둔화 중이나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블룸버그 등 외신이 20일 한국 신규 확진자 수 발표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자 외국인은 당일 코스피200 선물을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채권시장에서 한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를 보이다가 최근 지역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 경로가 발생하면서 소비를 비롯한 경기 하강 요인들이 많아졌다"며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1.00%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환율 급등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한은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을 더 부추기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일 수 있어서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는 늘고 원화 수요는 감소해 일반적으로 원화가치는 더 떨어진다. 국고채 금리하락을 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불안심리가 전반적으로 커지다보니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전반적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이번주에만 국내 증시에서 7742억원 팔아치웠다. 다만 외국인 추세적인 순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일시적으로 12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하나 그게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도 단기적으로 경미한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추세적 순매도 물량의 출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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