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김영하 작가 "이상문학상 사태, 법제화를 통해 근본적 해결 가능"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동료 작가들의 투쟁 온 마음으로 지지…'예술인 권리 보장법' 통과돼야"
월정액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 통해 7년만에 장편소설 '작별 인사'
"기존 작품들과 다른 한 소년의 성장담…도전·모험의 심정으로 신나게 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소설가 김영하(사진)씨가 최근 이상문학상 사태와 관련해 궁극적인 해법은 법제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20대 국회가 약칭 '예술인 권리 보장법'으로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영하씨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작별 인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상문학상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창작자, 예술가의 권리를 찾기 위한 동료 작가들의 투쟁과 자기희생은 온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특히 윤이형 작가의 결정은 굉장히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영하씨는 "매번 작가들이 자기를 가진 것을 희생하고 자기를 던지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궁극적으로 법제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인 권리 보장법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법이 있는데 국회에 계류돼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고 20대 국회를 마감했으며 좋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계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적으로 예술가들의 지위가 약하다며 따라서 법을 통해 이 지위를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계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의 문제다. 예술가들의 지위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약하다. 그래서 힘을 가진 사람들, 기업이나 선배 예술가일 수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지난 몇 십년 동안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 노동자들의 권리가 향상되는 것은 사용자들이 갑자기 선량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노동자들이 단결할 권리, 투쟁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을 받고 또 노조를 통해 동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예술인 권리 보장법은 예술인들이 스스로 단결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것이다."

김영하씨는 "예술가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조를 통해 스스로 단결하고 같이 싸워나가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바람직한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법적 토대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밀리의 서재 제공]

[사진= 밀리의 서재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김영하씨가 2013년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작별 인사'는 월정액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의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밀리 오지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은 월 1만5900원을 내면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약 5만권의 전자책 서비스도 이용하고 신작 소설을 두 달에 한 권씩 종이책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작별 인사'는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을 통해 제공되는 세 번째 책이다. 4월에는 김훈씨의 신작 소설이 공개될 예정이다. '작별 인사'는 3개월 간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통해 독점 공개되고 이후 전국 서점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김영하씨는 작별 인사가 3개월간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통해서만 공개되는 것과 관련해 독점은 아니라고 했다. "이런 형태는 20세기 초 근대 문학이 시작된 이후 작가들이 대부분 해왔던 일이라 생각한다. 작가들은 오랫동안 신문에 연재를 한 뒤 묶어서 책으로 냈는데 그렇다면 초기에는 신문 독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작품을 제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계간지에 전제하거나 연재하고 작품을 냈던 경우도 많았다. 제 작품 중에서도 '빛의 제국'은 계간지에 먼저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묶었고 '퀴즈쇼'도 일간 신문에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나왔다."


김영하씨는 작별 인사에 대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담"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써왔던 이야기와는 좀 다른 내용이어서 모험과 도전의 기분으로 썼다. 쓸 때는 신나게 썼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전자책 플랫폼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밝혔다. "늘 오래 뭘 하는 것을 굉장히 지겨워하고 하던 대로 하는 것을 답답해 한다. 새로운 서비스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여기에 쓰는 소설도 지금까지 써온 것과 다른 제 자신에게도 도전이 될만한 이야기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일종의 회원제 서비스로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그런 면에서 좀더 대담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점들이 소설 내용과 주제나 선택하는데 좀더 용기를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