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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표준근로시간제·주52시간' 준수한 봉준호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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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팀' 청와대 초청 오찬…김정숙 여사 '짜파구리'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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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감독 및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근로(표준근로계약) 시간제, 주52시간 등이 지켜지도록,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서 준수해 준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본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및 출연진 20여명을 만나 가진 오찬에서 "선한 의지로써가 아니라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일이 없는 기간 동안에도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자부심을 안겨준 영화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격려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아주 깊이 공감한다"면서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우리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대가 많기도 하고 속시원하게 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 큰 자부심이 됐고 많은 용기를 줬다"며 "그 점에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식으로 마련된 메뉴 외에도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화 속 음식 '짜파구리'를 마련해 제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직접 소개하며 "제 아내가 여러분께 헌정하는 짜파구리"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지난해 칸느 영화제부터 여러 나라 개봉을 거쳐 아카데미까지 긴 대장정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 분과 함께 좋은 자리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선물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선물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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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곽신혜 바른손이엔이 대표, 장영환 프로듀서,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장혜진·박소담·최우식·이선균·조여정·이정은·박명훈 등 주요 출연진 10명이 참석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배석했다.


오찬에 앞서 가진 환담에는 봉 감독의 대학 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참석했다. 육 행정관은 봉 감독과 대학 동기로, 과거 봉 감독과 가까이 지내며 도움을 줬던 각별한 사이여서 특별히 환담에 배석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에서 봉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제가 결혼하고 충무로에서 연출부 할 때 쌀도 한 포대 갖다주고 그랬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육 행정관의 결혼식에 봉 감독이 직접 비디오를 찍어줬다고 한다.


환담에서 참석자를 대표해 배우 송강호씨가 문 대통령 내외에게 영화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을 전달했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란 별명을 가진 봉 감독의 섬세한 각본 작업이 그대로 담긴 창작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됐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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