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서울 광진을'이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다시 4·15총선 핵심 전장으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전략공천위원회의 2차 전략공천지역 후보자 선정 결과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 전 대변인의 광진을 전략공천도 확정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두 인사의 맞대결이 예정되면서 대선 주자끼리 맞붙는 서울 종로에 이어 서울에서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 전 대변인은 공천 확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부딪혀 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 전 시장을 겨냥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나 상대 후보는 정치적 경험도, 삶의 경험도 많으신 분이라 더욱 그렇다"고 했다.
당초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달성한 곳으로 보수야당의 험지로 분류됐다. 지역구가 처음 신설된 직후 열린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20년동안 단 한번도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승부사' 오 전 시장이 광진을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추 장관의 불출마 선언으로 광진을은 오히려 여당의 험지가 됐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초 광진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며 지난 1년 동안 지역구를 다져왔다. 또 보수 진영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치적 무게감도 고 전 대변인을 앞선다는 평가다.
오 전 시장 개인으로서도 이번 총선은 정치적 중대 기로다. 서울시장 사퇴와 20대 총선 종로 낙선, 당권 경쟁 패배 등 잇따라 쓰라린 경험을 맛 본 오 전 시장이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한번 대선주자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이제 막 정치에 발을 들인 신인에게 패할 경우 그의 커리어에 또 다른 치명적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향후 대권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는 것도 자명한 일이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광진은 할 일이 참으로 많은 곳"이라며 "여야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어떻게 광진을 더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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