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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무더기 확진' 대구 가보니…"폭탄 맞은 듯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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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충격 빠진 대구
신천지 교회엔 인적 드물어
대구 최대 번화가로도 코로나19 공포 번져
지역타격 걱정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 인도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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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구)=이정윤 기자] 19일 오후 6시께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앞 인도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인근에 대명역이 있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교회 예배가 있는 날이면 수백명의 신도들로 북적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현장에 나온 취재진를 제외하곤 행인들이 자취를 감췄다. 드문드문 보이는 행인들도 마스크와 목도리를 한채 종종 걸음을 재촉했다.


◆ '폭탄을 맞은 듯' 충격에 빠진 대구 = 인근 상인들은 '슈퍼 전파자' 31번째 환자(1959년생ㆍ한국인 여성)가 지난 9일과 16일 예배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길이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에서 70여m 떨어진 곳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권기중(45)씨 "31번 환자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쏟아진 어제와 오늘, 이틀 만에 매출이 30% 가량 급감했다"면서 "마치 대구가 폭탄을 맞은 것처럼 바깥 외출을 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인근 편의점 직원도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신도는 물론 행인들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오후 6시께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19일 오후 6시께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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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환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대구는 공포와 충격에 휩싸였다. 31번째 환자가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알 수 없어 코로나19 공포가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시민 김수영(29)씨는 "누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바깥 활동을 삼가고 있다"면서 "외출을 해야 할 때도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한다"고 털어놨다.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지역사회 전파라는 공포가 크다. 배달을 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이면 손님과의 접촉을 피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19일 오후 9시께 대구 동성로

19일 오후 9시께 대구 동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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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까지 지속된다면 지역경제 타격"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라는 공포는 대구 중심지로 번졌다. 이날 오후 9시께 주점과 식당, 옷가게 등이 몰려있는 최대 번화가 중앙로와 동성로는 평일인데도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영업을 아예 하지 않는 식당과 주점도 보였다. A주점 직원 김모(25)씨는 "오픈한지 3시간이 지났지만 한 테이블도 손님을 받지 못했다. 주변 주점들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힘겨워했다. 카페 직원 조수림(22)씨는 "오늘 가게를 찾은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마스크 없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가게 입구에 붙여놓은 편의점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 직원 김가령(25)씨는 "한 번에 20개가 넘는 마스크를 구매한 손님도 있었다"면서 "현재 재고가 모두 동이 났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가 죽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중앙로 인근에는 택시 수십대가 손님을 찾지 못해 장시간 정차돼 있었다. 택시기사 이종묵(71)씨는 "월요일과 비교하면 승객 수가 반토막 났다"면서 "코로나19가 여름까지 지속된다는데 앞으로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대구·경북에서만 확진자가 30명이 추가됐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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