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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se Club]코로나, 군에 어떻게 침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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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계룡대에 위치한 육해공군 본부.

대전 계룡대에 위치한 육해공군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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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군도 뚫렸다. 제주도 해군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군의 심장부인 계룡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군 장병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군의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제주도에 위치한 해군 A 상병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차 대구를 방문했다. 돌아온 A 상병은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는 20일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첫 확진자이자 첫 번째 군인 확진자다.

A 상병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18일은 대구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31번 환자가 나온 날이다. 하지만 A 상병은 부대에 복귀했고 다음날 취사병으로 정상근무를 했다. 31번 환자가 경남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만큼 우선 격리조치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군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동 조치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육ㆍ해ㆍ공군 등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에 부모와 친지, 가족 등의 참석을 제한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인 12일 다시 참석을 허용키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공군사관학교(공사)는 17일 예정대로 입학식에 부모들을 참석시켰다. 하지만 공사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국방부가 당초 결정했던 것처럼 입학식에 가족 등의 참석을 제한했다면 부모들의 혼선을 물론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가 문제다. 군은 지난 10일 이후 대구ㆍ경북지역으로 휴가 갔다 온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군은 1000명이 넘고, 육군은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고 주변 인근식당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확진자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임무수행에도 비상이다. 대구의 경우 공군 제11전투비행단(11전비)과 군수사령부가 위치해 긴장하고 있다. 11전비에는 공군 주력 F-15K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다. F-15K는 작전 반경이 다른 전투기보다 넓고 기동력도 우수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항공기 대응 등의 중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이 11전비 장병들에게 특별한 당부와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칫 안보태세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한미연합훈련도 불투명하다. 오는 23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3월 9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연기도 최종 조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군은 현재 2월중순부터 전투참모단훈련, 전투모의실(BSC)요원 교육 등 훈련 사전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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