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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사로잡은 '기생충' 배우들 "아임 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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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귀국 보고 기자회견 "봉준호 미국 배우조합시상식서 가장 기뻐해"
할리우드 출연 제의에는 "Of course, why not? I'm ready"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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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 감독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을 목도한 게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상을 받았을 때인 것 같다. 신기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지난 6개월 간 전 세계를 누비며 영화 '기생충'을 알린 배우 송강호의 말이다. 봉준호 감독이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수상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엿볼 수 있다.

'기생충' 배우들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귀국 보고 기자회견에서 하나같이 그 이상의 감격을 누렸다고 입을 모았다.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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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지난 6개월간 최고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눴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저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었고, 그만큼 위대한 예술가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호명되자 옆에 있던 봉준호 감독을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송강호는 "당시 화면을 자세히 보면 제가 굉장히 자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웃었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을 때 제가 과도하게 축하를 하는 바람에 감독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카데미에서는 얼굴 위주로 축하했다. 어떤 상을 받을 때는 뺨을 때렸고, 다른 어떤 상을 수상할 때는 목덜미를 잡았다(웃음)."


이선균도 벅찬 감격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네 부문 상을 받고 보니까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았다. 편견 없이 우리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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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은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의가 온다면 '오브 코스, 와이 낫~ 아임 레디~(Of course, why not? I'm ready)'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이정은과 조여정이 화제를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정은이 연기한 가정부가 누구냐, 그녀가 늦은 밤 벨을 누르는 순간 영화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톰 행크스 부부가 송강호, 이선균, 이정은을 보고 반가워하며 영화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조여정에 대해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생충'을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만나 20분 정도 얘기했다"면서 "그 중 10분 동안 조여정에 대해 물어봤다. 연기와 캐릭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배우 박소담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배우 박소담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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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영화가 가진 힘 때문이라며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젊은 층이 경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기생충'은 동시대적 문제를 재미있고, 심도 있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과 악은 없는데 누군가는 누구한테 가해자가 되고 피해를 주는 관계가 우리 인간군상과 흡사해 놀라는 것 같다.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덕분에 호응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오스카 캠페인 기간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밤새워서 대사를 외우듯 연습했다"며 웃었다. '할리우드 진출을 노려볼만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인터뷰 때마다 배우라면 할리우드는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지금은 굳이 할리우드를 안 가도 영화를 잘 찍으면 세계가 알아준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로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이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유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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