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에 또 '화웨이 퇴출' 압박…트럼프 대통령 직접 지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나토 동맹 위태롭게 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 배제를 요구해 온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또 한번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했다며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세대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할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레넬 대사는 '5G 판매자'가 누구인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를 겨낭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앞서 지난 14~16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는 미국 고위 관료들이 화웨이 문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분열될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우리가 그 위협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인 나토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28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제한적 허용 방침을 정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회원국들이 5G망 구축에서 안보 위험이 있는 공급자에 대해 핵심 부품 공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놔, 각 회원국에 화웨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