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업은행, 자회사 CEO 외부 공모한다…윤종원의 실험(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외부 전문성 필요한 자회사 CEO는 공모…하반기 이후 검토
'은행 부행장→자회사 CEO' 관행 깨고 변화·혁신 통해 경쟁력 제고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일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수혈한다. 기업은행이 자회사 CEO를 외부 공모한 적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다. 은행 부행장이 '당연직'처럼 자회사 CEO로 가는 관행을 깨고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 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일부 기업은행 자회사 CEO를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CEO 인사는 어렵고 하반기 이후 일부 자회사 인사에서 외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에 한해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 자회사는 IBK캐피탈ㆍ연금보험ㆍ저축은행ㆍ자산운용ㆍ신용정보ㆍ서비스ㆍ투자증권ㆍ시스템 등 8곳이다. 이 중 IBK신용정보를 제외한 자회사 8곳 중 7곳의 CEO가 기업은행 부행장 또는 법인장 출신이다. 그동안은 '기업은행 부행장→자회사 CEO' 코스가 공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에는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기용한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시기는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일 은행 임원 인사 후 이뤄질 자회사 CEO 인사에서 외부 공모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은행 자회사 중에서는 IBK투자증권ㆍ연금보험ㆍ시스템ㆍ자산운용ㆍ신용정보 5곳의 CEO 임기가 만료됐거나 이달말 만료 예정이다. 연말 IBK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초 IBK캐피탈ㆍ저축은행의 CEO 임기도 차례로 만료된다.

윤 행장이 외부 출신 CEO 채용을 고민하는 것은 필요한 곳에는 전문가를 발탁해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고 은행원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서는 다른 금융지주 대비 뒤쳐지는 자회사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은행 내에 외부 인력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앞서 취임사에서도 순혈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철은 순수한 성분일 때보다 다른 금속과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등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여타 금융지주도 CEO 및 임원 자리에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대표에 관료 출신인 성대규 전 보험개발원장을 영입했고, 우리금융도 지주 임원 및 부서장에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비롯해 삼성증권ㆍ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 기존 은행원의 시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윤 행장은 오는 20일 은행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최대 관심사는 기업은행 전무(수석부행장) 자리로 내부 부행장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윤 행장은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거듭 강조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하고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성과, 역량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줄서기,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청탁은 법령, 내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고 반드시 불이익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CEO 인사는 은행 임원 인사가 이뤄지고 난 뒤인 3월 전후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일부 자회사의 임원수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