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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셧다운 후폭풍…건조기·노트북 바닥 드러낸 家電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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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쑤저우공장 가동 중단했던 삼성전자
신제품 AI 건조기 내달 초에나 인도 가능
코로나19 여파 수급 차질, 재고 바닥 주문량 밀려
현대기아차 중국 1월 실적 반토막…中내수 경기 급랭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동우 기자, 김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중국발(發) 물량 대란이 자동차에 이어 국내 가전 산업을 덮쳤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완성차 5개사가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 절벽'을 맞은 가운데 중국 장쑤성 쑤저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던 삼성전자 도 건조기와 세탁기, 노트북 등 일부 제품 품귀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물량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건조기인 '그랑데 AI' 올인원컨트롤 제품 전량이 품절로 나타났다. 올인원컨트롤 시스템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올해 전략 제품 중 하나다. 중국 쑤저우공장에서 전량 완제품으로 수입한다.

올인원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일반형 AI 건조기 신제품도 실버 색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블랙케비어 색상은 이날 40여대가 중국에서 국내로 입고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버 색상은 재고가 6대뿐이다.


올인원컨트롤 그랑데 AI 건조기 제품을 이날 주문할 경우 짧게는 오는 25일 이후 길게는 내달 초께야 인도가 가능하다는 게 복수의 대리점 설명이다. 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신제품 AI 건조기 전량을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10일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며 "건조기뿐만 아니라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제품 노트북 등도 일주일째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 수급 불안정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달 초 쑤저우공장 가동을 중단한 여파가 2차 생산 물량에 영향을 끼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10일부터 쑤저우공장을 재가동하면서 제품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일선 영업점에서는 판매 물량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中공장 셧다운 후폭풍…건조기·노트북 바닥 드러낸 家電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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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최대 9일 동안 문을 닫았던 국내 자동차 공장은 이날부터 가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을 긴급 공수하면서 휴업은 일단 멈췄으나 라인별 감산 등 생산량 조절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에 그친다. 지난 4일부터 순차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차는 이미 11~14일 공장별로 조업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울산 및 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으나 부품이 충분하지 않아 조립할 차량 없이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공피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조 기업의 생산 차질도 문제지만 중국 내수시장이 이미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은 향후 업황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당장 세계 1위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이 휘청이면서 현대기아차 실적은 연초부터 반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는 169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춘제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이 기간 현대차 는 6만5500대, 기아 는 2만2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각각 40.6%, 52.1%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월 7.2%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5%대로 내려앉았다. CPCA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판매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심리 악화와 생산 지연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자동차시장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2002년 11월~2003년 7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2015년 5~12월)처럼 비교적 장기간(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8.0%, 9.1%씩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감소율 상위 업종 1·2위에는 자동차(-13.9%), 자동차부품(-12.8%)이 올랐다. 이어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0%), 섬유류(-10.8%) 순이었다. 이는 주요 업종 평균(-8.0%)을 웃도는 수준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특히 중국에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수출·통관 지원 강화와 자금 지원,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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