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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푸르덴셜생명 매각, 푸본이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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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격요소 장점인 KB금융
자금력 앞세운 MBK경쟁구도
푸본, 뒤늦은 실사참여에 촉각

'2파전' 푸르덴셜생명 매각, 푸본이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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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됐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최근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실사를 포기했다가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만큼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본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 회계법인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꾸리고 푸르덴셜생명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푸본그룹은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실사는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뒤늦게 실사에 참여, 복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자인 만큼 실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이번 내달 19일 열리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과 푸본그룹,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참여하게 된다.

푸본그룹은 2015년 당시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48%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이 최대주주(62%)로 올라섰다. 당시 2대 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증자에 불참했고 실권주 전량을 푸본생명이 인수한 결과다. 그동안 푸본현대생명은 이전 최대주주였던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를 활용해 퇴직연금 사업을 강화해왔다. 만약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소형 보험사에서 일약 국내 선두권 사업자로 설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지난달 마감한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은 MBK파트너스로 알려졌다.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가 유력 후보로 파악됐던 이유다.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체결한 2년 간의 '경업금지(競業禁止)' 계약이다. 즉 올해 9월부터 동종업종인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데 인수대금을 내고 거래를 종결하는 시기가 9월 이후여야 한다는 말이 된다. 통상 본입찰 이후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두달 여정도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됨을 봤을 때 3~4개월이 더 늦어지게 된다. MBK파트너스가 여타 후보자들보다 공격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영에 뜻을 둔 KB금융의 인수 의지도 남다르다.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을 자문단으로 두고 태스크포스팀(TFT)도 꾸렸다. 해당 TFT는 향후 인수에 성공할 경우 KB생명과의 인수 후 통합(PMI) 과정까지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격적 의지를 드러내고 푸본그룹마저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만큼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과도한 지출(오버페이)'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비췄다. KB금융은 최근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신중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옛 ING생명 인수 경쟁에서도 고가 논란 탓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비가격 요소가 장점인 KB금융과 자금력을 앞세울 MBK파트너스의 2파전 구도가 가장 유력하다"면서도 "푸본그룹이 뒤늦게 실사에 참여한 것은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은 물론, 컨소시엄 등을 통한 연합세력이 될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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