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메라 모듈 시장 호평 받는 삼성전기…맞수 LG이노텍 전략은?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 울트라’에 역대 최고 화소의 후면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카메라 모듈의 제조사 삼성전기 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의 맞수이자 애플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 도 올해 초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0의 최상위 버전인 갤럭시S20 울트라에는 1억800만 화소 광각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D 뎁스비전 카메라를 적용한 후면 쿼드라플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1억800만 화소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완전히 바뀐 카메라 모듈 구조와 10배 광학줌이 첫 탑재됐다. 카메라 모듈은 이미지센서와 통해 들어온 이미지를 디지털신호로 변환시키는 부품으로 휴대폰, 스마트폰 등에서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카메라 렌즈를 구동시켜주고 흔들림과 충격을 방지해 촬영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업체인 샤오미, 오포 등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이번 샤오미가 5G 플래그십으로 내놓은 ‘Mi10’에도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카메라 모듈의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삼성전기의 2020년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모듈 부분에서 삼성전기의 맞수로 꼽히는 LG이노텍도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대규모 투자하면서 시장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부가 카메라 모듈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이달 13일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지속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4798억원을 신규 시설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화웨이, LG전자에 카메라모듈 등 광학 부품을 납품한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비중 65%가량을 차지하는 고객사 애플이 이례적으로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하고 있다. 올해 애플이 새로운 기술이 포함된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LG이노텍도 이에 맞는 카메라 모듈 개발과 생산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 시장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능이 올해 출시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될 전망이 나온다. 이를 구현하는 기술로는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이 꼽힌다. ToF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이미지의 입체감 등을 높이는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이를 구현할 ToF 카메라 모듈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안정감 있는 이미지 구현을 위해 손떨림 방지 기능이 강화된 카메라 모듈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