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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70주년 기념 신작 '화전가', 격동의 시대 여인들의 삶

최종수정 2020.02.15 12:36 기사입력 2020.02.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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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

'화전가' 연습 장면  [사진= 국립극단 제공]

'화전가' 연습 장면 [사진= 국립극단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창작 신작 '화전가'가 오는 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국립극단의 올해 첫 작품으로 '3월의 눈(2011)', '1945(2017)' 등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온 작가 배삼식의 신작이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의연하게 일상을 살아낸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전가'는 전쟁 직전인 1950년 4월 경상북도 안동을 배경으로 한다. 남자들이 자리를 비운 한 집안을 중심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역사 이면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화전가'는 여인들이 봄놀이를 떠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화전놀이'에 관해 읊는 노래를 뜻한다. 1950년 4월, 뿔뿔이 흩어져 있던 9명의 여인들이 '김씨'의 환갑을 맞이해 한 집에 모인다. 해방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민족이 분열된 격동의 1940년대를 지나온 이들이 마주한 오늘은 전쟁을 두 달 앞둔, 모든 것이 흔들리고 얼어붙은 절망의 시절이다. 9명의 여인들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기로 하면서 유쾌하지만 먹먹한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씨' 역의 예수정을 필두로 전국향, 김정은 등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여인들만의 깊은 연대를 그린다. 출연 배우들은 안동 지역의 옛 사투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화전가'의 연출을 맡아 작품을 지휘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해어화' 등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아 작품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삼식 작가는 '화전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여인들의 수다로 대표되는 소소한 기억들이라 전한다. 독립, 이념, 전쟁 등 여러 '의미 있는' 것들에 밀려 돌아보지 않았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


연극 '화전가'는 28일 개막해 내달 22일까지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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