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주가치 극대화 계획 '속도'…정의선 대표이사 재선임

14일 정기이사회서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전자투표제 도입 등 의결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사안들 가운데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안건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이의섭 현대모비스 IR담당 상무는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신속하고 책임있는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주주와 시장에 확고한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로 장영우 영앤코(Young&Co)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장영우 사외이사 후보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를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30여년의 관련 업계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주주 추천 방식으로 사외이사 공모를 실시했다. 개인과 기관이 추천한 여러 후보들 가운데 독립 외부자문단 심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장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됐다. 장 대표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임기 만료되는 정의선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핵심부문을 이끌어가는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칼 토마스 노이먼 현 사외이사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독일 출신의 노이먼 박사는 오펠, 폭스바겐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 전기차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전략 및 사업기획 전문가다. 지난해 열린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100% 참석하며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경영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주주들이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 등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행해나겠다는 포부다. 우선 배당정책은 연간 창출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 수준으로, 배당은 보통주 기준 연간 4000원을 유지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분기배당도 계속 실시한다.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계획에 따라 3년간 총 1조원 규모인 매입금액의 3분의 1 수준을 올해도 매입한다.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 걸쳐 각각 200만주와 25만2000주를 소각한 현대모비스는 올해 추가매입분 중 약 625억원의 자사주를 소각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