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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피해기업 타깃 초저금리 대출 (종합)

최종수정 2020.02.14 12:26 기사입력 2020.02.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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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활용방안 검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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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한은의 통화신용정책 중 신용정책에 해당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광범위하게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리 인하와 달리 피해를 입은 특정 업체를 타깃으로 삼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중대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0.5~0.75%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한은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줌으로써 신용도나 자금조달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관련 기업들의 애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국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서비스업과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한은은 불안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과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의 애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금중대를 활용해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금중대는 무역금융ㆍ신성장일자리지원ㆍ중소기업대출안정화ㆍ지방중소기업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이미 배정된 한도 중 일부를 별도로 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체들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기간 등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 의결해야 한다. 한은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6500억원을 편성해 메르스 피해업체를 지원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의 경우 효과가 광범위하고, 금통위원들마다 견해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장담하기가 어렵다"며 "반면 금중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피해업체를 확실히 지원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ㆍ관광ㆍ유통업 등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업체들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총재가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의 만남은 지난해 8월 일본 수출규제,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만난 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 대해 정부가 한은에 금리 인하 압박을 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19의 실물경제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잦아들긴 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여전하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이달 금통위가 기존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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