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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에 '디테일 건의' 쏟아낸 재계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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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주재원과 가족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영상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또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 저촉 우려를 해결해줬으면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 앞에서 한 말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가 끝난 뒤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계에서는 통상적인 대통령과 그룹 총수 회동에서 나오는 발언치고는 '디테일이 꽤 살아 있는 건의'라는 평가가 나왔다. 비공개 회동의 현장 분위기가 부드러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COVID-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총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각 그룹의 현안 보고와 함께 정책 건의에 나섰다.


먼저 이 부회장은 "어깨가 무겁다"면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 기업의 본분인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를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2018년 발표한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그룹은 문 대통령과 만나 소기의 성과를 얻어낸 경우다. 윤 부회장은 "우리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고 항공 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는데 관세를 해상 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달라. 특례 적용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 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즉각 화답했다. 기간과 관세율 등 세부 사항 결정만 남았을 뿐 사실상 한시적 인하를 용인한 것이다.

최 회장은 중국 충칭 반도체 사업을 거론하면서 "한중 항공 화물 운송편을 축소하지 말아달라"고 정부에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항공 화물 운송 길이 좁아지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 최 회장 역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면서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다.


구 회장은 정부에 정책 건의 대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느낀 경영인으로서의 소회를 전했다. 구 회장은 "안정적 부품 조달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면서 "핵심 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와 다변화가 필요하고 중소 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대국민 안심 메시지 전달 이후 쇼핑몰 매출이 전일 대비 10% 올랐다는 사례를 들면서 문 대통령을 쇼핑몰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내놓겠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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