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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사장님 마음, 회장님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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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자영업자 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외환위기부터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크고 작은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그룹을 이끌어 왔다. 사업의 규모는 다르지만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영업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사람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총수들이기도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상인을 돕고, 내수진작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다음주부터 매주 한차례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대신 SK구성원들은 인근의 동네식당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전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내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각 사업장별 주변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를 위해 구성원 대상 사내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추가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고, 나도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그래서 나도 점심에 동네 식당에 가서 펄펄 끓는 탕에 밥을 말고 김치 얹어 푹푹 퍼먹고 왔다"며 "배가 빵빵한 게 세상이 무지개 색으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과거 98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을 살리기 위해 계열사 추가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상대 측이 가격을 형편없이 낮춰서 부르자 아이들 얼굴까지 아른거리는 피말리는 상황을 겪었다. 본인의 업에 가족의 생계가 달린 자영업 '사장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회장이다.

이에 질세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청와대에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한다"면서 "주 52시간에 저촉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그룹은 이와함께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했다. 또한 삼성은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전국 각 사업장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 비치를 늘려 근무 분위기도 부드럽게 하면서 꽃 소비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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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재계는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간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굴·집행하도록 하기 위해 추후 책임 등 행정상 불이익을 면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를 언급하면서 "더 나아가 이번 사태에 한해 정책 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파격적으로 운영한다면 정책 개발·집행이 더 활발해지고 사태 조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후에는 규제혁신, 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며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로를 위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탄력근로제의 조속한 입법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장의 위상을 높일 것도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새로운 정책이 일선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의 감사 우려로 적극행정이 곤란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각 기업도 '맞춤형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12만명이 쓸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비롯해 해상운송 비용의 30∼50배인 항공운송 비용과 관련한 관세의 한시 인하를 건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축소·폐지되면 중국산 반도체웨이퍼 조달에 차질이 있으니 이를 축소하지 말아 달라고 했고,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호텔 객실 취소가 2만8000건에 달한다며 유통·관광분야 대책을 요청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문화 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많은 지원을 해달라"며 "항공, 관광, 유통 등 분야에 더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품 긴급 운송시 항공 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한중 항공노선 감편도 최소화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관광, 유통, 숙박 등 타격이 큰 업종별 대책을 다음 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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