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김민희가 여전히 감독의 뮤즈로 영화에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다음 달 20일부터 3월1일까지 하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는 28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를 포함한 경쟁 부문 진출작 열여덟 편을 발표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스물네 번째 장편영화다. 이 영화를 제작 및 배급하는 영화제작전원사는 “결혼하고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떠나자 아내가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친구들을 만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김민희를 비롯해 송선미, 서영화,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 올 봄에 개봉한다.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예술감독은 “홍상수는 경쟁 부문에 네 번째로 진출한다”며 “김민희가 여전히 감독의 뮤즈로 영화에 출연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작품”이라며 “매력적이며 신비로운 보석 같다. 다시 한 번 무한한 세계들이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앞서 ‘밤과 낮(2007)’,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로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연한 김민희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로 홍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그 후(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8)’, ‘풀잎들(2018)’, ‘강변호텔(2019)’ 등에 연달아 출연했다.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개봉 당시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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