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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불똥' 기아차 中공장 가동 또 연기…협력사 '곡소리'

최종수정 2020.01.29 13:50 기사입력 2020.0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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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불똥에 옌청공장 가동 연기
베이징현대도 10일께로 늦출 듯
동반 진출 부품사들 피해 불가피
우한에 공장 짓기로 한 셀트리온
촉각 곤두세우며 상황 예의주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대열 기자, 이진규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국 장쑤성 옌청공장 재가동 시점을 다음 달 3일에서 10일로 또 늦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발병으로 중국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이 내달 2일로 연장된 데 따른 불가피한 1차 조정에 이어 이번에는 반강제적인 2차 연기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당초 베이징공장 생산 재개 시점을 3일로 잡았으나 부품 공급 차질을 우려해 10일께로 늦추는 방안을 놓고 한중 양측이 협의 중이다.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는 29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 내달 2일 춘제 연휴가 끝나도 신종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의 생산 공장 재가동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완성차 회사와 협력 부품사는 춘제 연휴 기간에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연휴 이후 재가동 시점을 잡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우한시와 비교적 근접한 기아차 옌청공장이 우선 재가동 시기를 자체 연기했다. 상대적으로 우한시에서 거리가 먼 베이징현대는 중방 측과 협의 후 하루이틀 내로 재가동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계획했던 내달 3일 가동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음달 10일에도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 소재 협력사에서도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데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보통 춘제 연휴 전에 2~3일치 재고 물량을 확보해놓는데 2월3일이나 10일 재가동하더라도 며칠 안 가 부품 공급이 달려 가동을 다시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현대 기아차 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의 경우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이다. 한 부품 협력사 대표는 "부품사는 그날그날 가동을 하지 않으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중국인을 포함한 직원 월급은 제때 줘야 하니 죽을 맛"이라며 "특히 원청사조차 언제 공장이 돌 지 모르는 처지에 협력사는 무기한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우한시 소재 포스코 강판 가공센터도 춘제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을 멈췄는데 재가동 시점 잡기가 요원한 상태다.

이들 기업 외에도 중국의 경우 지방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공장 가동이 차일피일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쑤저우시 소재 삼성전자 가전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액정 생산라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쑤저우시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지방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 내달 8일께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방 정부도 자국민의 피해 상황 등을 살피면서 얼마든지 이 같은 일방 통보가 가능한 나라"라며 "이 경우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국내 바이오·게임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당장 오는 4월 우한시에서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 계획이던 셀트리온 은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현지에 대규모 인력을 보내거나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앞서 셀트리온 은 해외 첫 공장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집적해 있는 우한시를 낙점하고 지난 20일 후베이성·우한시 관계자와 만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준공식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태를 지켜보면서 공사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국 게임은 중국의 판호(유통허가권) 발급 거부로 중국 진출이 3년째 막혀 있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이번 사태 수습이 상반기 어느 정도 해결되면 하반기에나 판호 문제를 다시 이슈화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올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고 봤다.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셔인 텐센트의 결정에 따라 내달 말 쿤밍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 결승전 일정을 연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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