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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질린 中 'K마스크' 사재기…온라인·홈쇼핑 달려간 韓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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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불안에…'한국산' KF인증 마스크 박스 단위 구매
약국·편의점·H&B스토어 품절
홈쇼핑 3사도 긴급 편성…1시간만에 2억 규모 판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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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서울 명동 인근에서 근무하는 유지민(가명)씨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덜컥 겁이 났다. 인근 약국과 편의점,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전전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KF) 마스크는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미 마스크를 싹쓸이한 후였기 때문이다. 결국 유씨는 기능성 마스크를 포기하고 일반 마스크를 구매해 착용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중국에서만 45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황사ㆍ미세먼지 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KF 인증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며 동이 났다. 이에 서울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설 연휴 전부터 인근 편의점과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박스째 구매하는 중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사재기로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홈쇼핑 업체들은 KF 인증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하고 나서며 '마스크 대란'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28일 롯데백화점 1층에서 비비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8일 롯데백화점 1층에서 비비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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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3사는 전일 오후부터 KF 인증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롯데홈쇼핑은 전일 오후 2차례에 걸쳐 'KF94' 등급의 '위케어 황사 마스크'를 판매한 결과 총 5000세트를 판매했다. 당초 목표 판매량의 4배에 달한다. 29일에는 동일 제품인 '위케어 황사 마스크', 30일에는 '크린조이 황사 마스크'를 판매한다. GS샵도 전일 오후 '메디쉴드-KF94 황사ㆍ미세먼지 마스크' 방송을 통해 목표액 대비 350%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사전 주문만 3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주 방송 예정인 '네퓨어 미세먼지ㆍ황사 마스크 KF94' 판매 방송을 기존 1회에서 총 4회로 확대ㆍ편성했다. CJ오쇼핑 역시 전일 T커머스에 '국제약품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 2억2000만원 규모의 6000세트를 판매했다. 이는 목표치를 190%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TV 라이브 방송에서는 오는 30~31일 심야 재방송에 노출할 계획으로, 매진 때마다 내보내는 '도깨비 방송'에도 선보일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F 등급 마스크는 일명 '한국산 마스크'로 통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는 제품임을 정부 차원에서 보증한다는 뜻이다. 이와 맞물려 가장 공포감이 큰 중국 현지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려 한국산 마스크를 사재기 하는 이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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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마스크 대란은 온라인·홈쇼핑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은 전월 대비 10.4배가량 급증해 평년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가글용품 162.2%, 손세정제 121.8%, 비누 74.6%, 바디워시 30.9% 등 관련 용품 매출도 늘었다. 비비안은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소공동점에서 마스크를 판매한 결과, 하루 새 1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물량을 기존 계획(10만장)의 2배로 늘렸다. 쌍방울도 지난해 출시한 KF94 초미세 방역 마스크의 주문 문의가 크게 늘면서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순번을 뺏긴 국내 고객들의 불안감은 온라인 대량 구매로 이어졌다. 온라인 채널 G마켓에서는 21~27일간 황사ㆍ독감마스크와 일반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각 4437%, 4236% 증가했다. 액상형 손세정제와 손소독제도 각 7004%, 2361% 늘었다. GS샵 모바일몰의 경우 베스트 10위 제품에 방역용 마스크, 손소독제가 올라와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 역시 24~27일 KF94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약 30배(3213%), 손 소독제는 약 8배(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리빙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며 "앞으로도 사전에 대량으로 확보한 마스크 물량을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F 인증 마크가 붙은 마스크를 사재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물건을 싹쓸이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 다른 경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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