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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우한 폐렴' 공포 덮친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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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명동·백화점·면세점 한산
백화점 전 직원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비치
2015년 메르스 사태 직후 매출 10% 이상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덮친 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모습(왼쪽)과 지난 10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덮친 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모습(왼쪽)과 지난 10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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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덮쳤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매장을 찾는 내·외국인 모두 줄어들어 유통업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거리가 눈에 띄게 한산했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24~30일) 기간을 맞아 예년 때라면 거리 곳곳은 양손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로 붐볐어야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드문드문 보이는 관광객 대부분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감쌌고, 명동에서 가장 붐비는 매장은 약국이었다. 이날 오후 한때 명동의 한 약국 앞은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며 명동 인근의 약국과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마스크가 일찌감치 동났다.


명동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박모(37)씨는 “작년 설과 비교했을 때 올해 설은 유독 중국인 관광객이 없는 것 같다”라며 “우한 폐렴 때문인 것 같은데 중국인들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7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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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면세 업계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하며 매출 상승세를 탔지만 신종 코로나로 상승세가 꺾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명동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면세점은 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 전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비했지만, 지난 10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했을 당시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한 면세점 매장 직원은 "연말, 연초에 비해 손님이 줄어드는 시기"라면서도 "작년에는 춘절 기간 단체관광객이 오기도 했는데 올해는 우한 폐렴 탓인지 단체 관광객은 없고 개별 여행객들만 드문드문 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백화점을 찾는 국내 소비자도 줄었다. 통상 명절 연휴 마지막 날 가족단위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종종 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에 주목하는 이유는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매출에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각각 11.9%, 10.2% 감소했다.


한편 업계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직원의 안전을 위한 대응 체제 구축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 하고,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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