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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시진핑 리더십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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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위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CNN에 따르면 호주 맥쿼리대학의 아담 니 교수를 비롯한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이번 우한폐렴 확산 사태를 시 주석의 리더십 시험대로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니 교수는 기고글에서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공산당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좌지우지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현재 공산당은 위기 해결을 위해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번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시 주석의 명성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현 지도부에는 꽤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중앙 집권적 정치 구조는 일이 잘 풀릴 경우 시 주석에게 모든 영광을 가져다 주지만, 잘못됐을 때에는 시 주석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에는 높은 위험과 높은 보상이 따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문제 전문가인 왕샹웨이 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편집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지방정부의 늑장대응을 시 주석의 권력강화 과정에서 온 부작용으로 판단했다. 그는 "시 주석이 권력을 공고히 하고 다른 간부들에게 당 지도부에 대한 완전한 순응을 촉구한 체계가 지방정부로 하여금 스스로 중요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의 지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우한폐렴 확진 환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수가 80명을 돌파한 가운데 중국은 집중 감염 지역을 봉쇄 조치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차단하는 최고 수준의 대응을 펴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과 농업농촌부, 국가임초국 등 3개 부처는 이날 야생동물거래 금지 공고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커지자 춘제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다음 달 2일까지 사흘 연장하기로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시 주석의 요청을 받아 직접 나서서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 현지를 방문, 민심 챙기기에 나서기도 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은 우한 폐렴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해 국가최고 지도부가 솔선수범해 관련 상황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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