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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영의 생활 속 카드]수익성 가이드라인이 뭐길래…"적자카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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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요즘 세상에 신용카드 한두 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카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신용카드는 일상생활에 더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이제 어딜 가든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혜택을 지닌 카드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죠. 이에 아시아경제는 매주 '생활 속 카드' 코너를 통해 신상 카드 소개부터 업계 뒷이야기, 카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등 우리 소비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카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하영의 생활 속 카드]수익성 가이드라인이 뭐길래…"적자카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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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신규 카드 출시와 관련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생깁니다.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인데요, 말 그대로 카드의 수익성과 관련된 자율규제입니다.

이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적자카드를 만들지 마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신규카드 설계 시 판매수익이 판매비용보다 크도록 설계하고, 적자가 발생하면 그 원인과 대응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카드사가 적자카드를 만들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미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를 출시할 때 약 5년의 카드 유효기간을 보고, 상품기획 부서에서 손익을 따져 새로운 카드상품을 내놓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걸까요?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엄밀하지 않은 수익성 분석이 카드사의 재정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무제한 적립, 공항 VIP라운지 무료 이용 등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제 살 깎기 식의 출혈 마케팅을 했고, 그 비용은 가맹점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본겁니다. 실제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8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6조7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카드사의 수익을 산정할 때 신인도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등 모호한 간접효과는 제외됩니다. 오로지 수익은 연회비, 가맹점 수수료, 할부 수수료 수익만 인정됩니다. 반면 비용은 부가서비스 비용, 마케팅, 판매관리 비용 등 신용판매와 관련된 모든 직·간접 비용인 업무원가와, 자금조달 비용 등이 포함됩니다.


카드업계의 출혈 경쟁을 막고, 건전성을 높이는 것.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안정화를 꾀하는 금융당국으로서는 당연한 결정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이미 카드 혜택이 쪼그라들었는데, 그나마 유지되던 혜택도 줄어들까 하는 걱정이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위 '혜자카드'가 단종되기 전에 발급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카드 업계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이번 조치는 자율규제로 이를 위반해도 금융당국이 제재할 순 없지만, 앞으로 수익성 분석을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가 더 어려워질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카드사는 다음 달 안으로 수익성 분석, 내부통제와 관련한 기준을 내규에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 출시되는 상품은 지금보다 엄밀한 수익성 분석을 거치게 되겠죠. 정말 알짜 카드는 줄어들까요? 앞으로 어떤 신규 카드가 출시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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