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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기업 67곳 '과소 배당'…주총 타깃되나

최종수정 2020.01.25 14:20 기사입력 2020.01.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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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5곳 중 1곳은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전혀 하지 않거나 순이익의 10%에도 못 미치는 '과소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최근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나서면서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 '쥐꼬리 배당'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67개사(21.4%)의 2018사업연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지배주주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로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특히 이들 67개사 중 26개사는 2018사업연도에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중 셀트리온(국민연금 지분율 8.11%)은 2018사업연도 지배주주순이익이 2618억원, 이익잉여금이 1조718억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0'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6.14%)와 팬오션(지분율 5.81%)도 각각 2464억원, 152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는데도 배당은 없었다.


또 41개사는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미만인 10%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지분율 10.24%)는 지배주주순이익 15조5401억원의 6.6%인 1조260억원을 배당했으며, 지배주주순이익 3조3578억원인 효성(지분율 10.00%)의 배당성향은 3.03%에 그쳤다.


HDC(지분율 10.87%)의 경우 지배주주순이익 9171억원에 배당금은 8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0.94%에 머물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코스피시장이 23.68%, 코스닥시장이 37.04%였다.


앞서 국민연금은 작년 말 채택한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서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인 배당정책이 없거나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선정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에 대해 비공개대화 대상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등의 단계를 거쳐 개선이 없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쥐꼬리 배당'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활동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책임투자 컨설팅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최용환 선임연구원은 "국민연금 투자 비중이 5%를 넘지 않아도 국민연금의 지분 투자가 집행된 경우 투자 배제 기업보다 배당성향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연금의 지분투자 여부가 상장사 배당성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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