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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봉쇄' 최강 카드 뽑은 中…기업들은 우한 출장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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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정현진 기자]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꺼낸 가장 강력한 대응카드다. 초기대응에 실패해 중국 전체를 마비시킨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23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우한 내 통제는 확진 환자가 속출한 우한화난수산시장 주변에만 집중됐었다. 이미 소독 조치 후 폐쇄된 시장 주변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시민들의 시장 출입이 차단됐지만 시장이 대로 옆에 있고, 많은 상점들이 밀집돼있는 지역인 만큼 완벽한 차단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도시 봉쇄조치는 우한 폐렴이 국가가 전면으로 통제하는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된 지 사흘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이 심각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한시의 면적은 뉴욕, 런던보다 크고 인구 수는 1100만명이 넘는다. 중국 내 모든 철도망이 통과하는 중부 내륙 교통요지이자 주요 상공업 도시이기도 하다. 또 연 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24~30일) 대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이번 봉쇄조치 공지가 23일 새벽 3시께 게재된 점은 초기 봉쇄에 실패할 경우 확진자가 급속하게 퍼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2003년 사스 발병 때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요 건물, 상점 및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가 폐쇄되기는 했지만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이 차단된 적은 없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사스 발병 때의 경험을 교훈삼아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도시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도 자국민의 우한 출입을 막는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우한시 출장을 중단하고 나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의 중국 우한 출장을 일시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도 "우한으로의 모든 출장을 중단한다"면서 "상황을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경우 아직 출장을 제한하진 않았지만 중국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기본 업무만 수행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항공사의 경우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이 공항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러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서 오는 탑승객 전원의 감염 가능성을 검사하기로 했다. 미국 20개 항공사 승무원들이 소속돼있는 항공승무원노조(AFA)는 이날 각 항공사에 승무원에 대한 사전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도 미국과 다른 보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정보를 소속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미국계 크루즈선 운항사인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은 중국 항구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을 살피며 30일 내 우한을 방문한 승객은 탑승시키지 않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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