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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도 '감원 칼바람'…작년 78만명 짐 싸 4년來 최대

최종수정 2020.01.26 07:30 기사입력 2020.0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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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발표
수출 붕괴·저금리 타격 심한 유럽 은행들 감원 두드러져…디지털 인력 채용은 확대

글로벌 은행도 '감원 칼바람'…작년 78만명 짐 싸 4년來 최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글로벌 은행의 감원 규모가 2015년 이후 최대인 7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수는 줄었지만 핀테크(금융+IT) 흐름에 따라 디지털 인력 채용은 늘어났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50여곳의 일자리 감축 규모는 2019년 77만8000명을 기록했다. 2015년 91만4000명에서 2016년 74만5000명, 2017년 66만6000명, 2018년 41만8000명으로 줄어들던 감원 수는 지난해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수출 중심 경제가 악화되고,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는 유럽 중심으로 감원이 두드러졌다. 유럽 은행들은 지난해에만 6만3611명을 감축해 전체 글로벌 은행 일자리 감축의 82% 비중을 차지했다. 도이체방크는 1만8000명, 산탄데르는 5400명, HSBC는 4000명의 인력을 줄였다. 많은 은행들이 감원 계획을 쉬쉬하고 진행해 실제 일자리 축소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반면 디지털 전문 인력 채용은 증가했다. 기존 인력의 디지털 부문 재배치도 이뤄졌다.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추어는 오는 2025년까지 금융업무의 7~10%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 관련 금융회사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미국 씨티은행은 올해 엔지니어 2500명 채용을 발표했고, 영국 로이즈뱅크는 기존 직원을 재교육해 신규 디지털 직무의 75%에 재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은행들도 매년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해 감원하는 동시에 핀테크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희망퇴직을 통해 8661명을 감원했다. 반면 IT·디지털 부문을 신설하고 신입, 경력 채용은 확대하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은행들이 포괄적 인력구조 전환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수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은 노동시장 유연성이 낮은 환경에서 신규 채용만으로 글로벌 은행과 같은 급격한 체질 개선을 추구하기 쉽지 않다"며 "전략적 인력구조 전환을 위한 인력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인력 재교육, 외부 인재 채용, 자동화 적용을 포함한 종합적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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