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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회장 연임 확정한 조용병…신한금융, 법적 리스크 해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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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조용병 22일 1심 재판서 집행유예형 선고
사실상 연임 확정…채용비리 혐의 인정된 점에서 투명성 확보 요구 뒤따를 듯
조용병 법원 나서며 "직원 고생시켜 송구"

신입사원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입사원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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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 1심 선고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법정 구속을 피하면서 회장직 연임도 사실상 확정했다. 그동안 2년 가까이 신한금융에 드리웠던 지배구조 및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일류 기업' 도약을 선언한 신한금융의 경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과적으로 채용비리 혐의가 인정됐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을 통한 채용 투명성 확보 요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22일 오전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 회장은 당시 신한은행장으로 신입행원 채용을 총괄하면서 인사부에 특정 지원자 인적사항 알렸다"면서 "해당 지원자의 합격을 명시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최고 책임자로 특정 지원자의 정보를 알린 것만으로도 업무를 해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자녀의 지원 사실을 알리는 관행을 개선하지 않고 가담한 부분의 책임은 전혀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특정 지원자를 구체적으로 합격시킬 것을 요구하지 않은 만큼 형의 집행을 유예할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 측은 그동안 "조 회장의 행위가 바람직하지 못한 사고에 기인한 것이라도 사기업체에서는 어느 정도 용인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일종의 잘못된 관행이었다"면서 "제도개선을 통한 발전적 혁신의 방법이 아니라 형사벌로 단죄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를 의문"이라 주장했다.

조 회장은 2015~2016년 신한은행장 재임시 임원 자녀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뒤흔들 법정 구속 사태를 피하면서 신한금융은 그동안 그룹 차원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지배구조 불확실성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오는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도 동시에 회장 유고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조 회장의 법정 구속시 직무 대행 체제로 간다는 방침이었지만 그룹 전체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금융감독원 또한 신한금융 회추위를 만나 조 회장에 대한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신한금융 회추위와 그룹 내부에서는 집행유예 판결을 점치면서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법정 구속 판결을 받은 만큼 마음을 놓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으로서는 조 회장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한금융을 둘러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리딩뱅크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신한금융의 경영 행보도 보다 공격적이고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법원 선고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조 회장의 업무 수행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은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금융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인수ㆍ합병(M&A) 등 과감한 행보를 통해 비은행과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이끌면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자산신탁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글로벌 M&A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아울러 최근 '폰지 사기'를 자행한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보다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서며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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