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모인 손학규·정동영·유성엽…제3지대 통합 ‘물꼬’

조배숙 “통합할 명분은 충분”
유성엽 “정당 간 통합 모색해야”
안철수는 '경실련·창업사관학교' 방문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왼쪽부터)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혁과 한국정치의 대전환,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제3지대를 표방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이 22일 한자리에 모였다. 표면적으로는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을 비판하는 토론회 참석이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통합 논의와 관련해 시선이 집중됐다.

손 대표와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평화당 주최 '연동형 선거제 흔드는 꼼수정당 퇴치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했다. 이들의 만남이 주목받은 것은 제3지대 통합을 모색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당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는 “(제3지대가) 통합할 명분도 없다는 분들도 있지만 통합할 명분은 충분하다. 오히려 흩어져 있을 명분이 없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도개혁 세력이 하나가 돼 총선과 대선을 돌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좋은 토론회를 준비해준 정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유 위원장도 왔고, 바른미래당의 많은 분들이 오셨다”며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로 그치면 안된다. 위성정당, 꼼수정당 꼭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적정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나갈 수 있는, 기존 정당들 간 통합이나 정계개편도 같이 모색되는 게 토론회의 목표가 되고 결과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귀국 후 일단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제정의실천연합을 방문해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와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안 전 대표는 오후에는 경기 안산에 위치한 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대한민국 창업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볼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안철수계 의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리모델링, 신당 창당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9일 안 전 대표가 귀국한 이후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손 대표, 다른 바른미래당 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