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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기업인 정세균'과 재계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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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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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를 '의원님' '의장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산업계에서는 그를 주로 '장관님'이라고 한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해서다. 재임 기간은 2006년 초부터 만 1년으로 짧은 편이다. 그런데도 아직 그를 장관으로 따르는 공무원이나 그의 정책 행보를 기억하는 재계 인사가 적지 않다.


최근 만난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고위 관료는 정 총리에 대해 "기업을 이해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푸근한 눈웃음에서 풍기는 유한 이미지와 달리 업무적으로 명분이 확실한 상황에서는 그립을 세게 쥐고 추진하는 돌파력을 갖췄다는 부연 설명이다. 또 다른 산업부 관료 출신의 한 공공기관장은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역행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전했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대기업으로 과도하게 힘의 균형이 쏠리는 것은 아무래도 균형감 있게 조절해야 하는 자리(총리)에 앉은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 부처 주무 장관이자 사법ㆍ행정부보다 권한이 더 세다는 입법부 수장 출신으로, 보다 민초적으로는 쌍용이라는 기업인 출신으로,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정 총리에게 거는 재계 기대감이 적지 않아 보인다.


정 총리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가장 주력한 분야는 무역이다. 2006년 12월5일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돌파하자 정 당시 장관은 대(對)국민 축하 메시지를 내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자유무역협정(FTA) 등 자유무역 확대를 통해 수출 5000억달러와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작 정 장관의 마음은 불편했다. 대일 무역 역조가 극심한 탓이다. 완제품 중심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주요 핵심 부품·소재 상당 부분을 일본에 의존하면서 늘어난 대일 무역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길지 않은 재임 기간 안간힘을 쓴 흔적은 곳곳에 묻어난다. 이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의 화력을 한데 모은 분야와 겹친다.


소강 국면인 남북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 총리는 장관 시절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투자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활로 개척에 신경 쓴 바 있다. 또 노동계 인사를 종종 만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이 뜻을 함께 해야 한다는 통합의 목소리를 내곤 해 노사 간 불협화음 조정에도 그의 역할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실탄은 있는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것"이라는 재계의 호소에 정 총리가 내놓을 묘안이 궁금하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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