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손보협회장 "손해율·보험사기·사업비 줄이겠다"

신년 기자간담회서 '굿 인슈어런스' 제안
"신시장, 신기술, 소비자 신뢰 늘릴 것"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손해율과 보험사기, 사업비를 줄이는 대신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활용, 소비자 신뢰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윤석 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2본부장, 이재구 손해보험1본부장, 서경환 전무, 김 회장, 서영종 기획관리본부장, 고봉중 소비자서비스본부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올해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과 보험사기, 사업비를 줄이는 대신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활용, 소비자 신뢰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올해 핵심과제로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보험서비스 혁신 ▲사회변화에 맞춘 새 보험시장 창출 ▲건전한 보험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 ▲건전한 영업환경 조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을 제시했다.

그는 "손해보험업계는 경비절감 등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손해율 악화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단기실적 위주의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신시장 창출, 가치경영을 통해 공적 안전망을 보안하는 사적 안전망의 역할을 통해 '굿 인슈어런스(Good Insurance)'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협회는 AI를 활용한 보험 설계와 판매, 심사, 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업무혁신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보험상품 출시를 지원한다.

신체특성이나 활동패턴 등 데이터를 활용해 초기 유병자에 대한 특화된 보험이나 자연재난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특화형 재난보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손해율과 보험사기, 사업비를 줄이는 대신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활용, 소비자 신뢰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등산이나 낚시, 골프 등 POS(이용장소 직접 가입) 판매방식을 확대하고 온·오프(On-Off) 보험을 활성화한다. 퍼스널모빌리티나 드론산업에 대해서도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활성화하고 공유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보장범위를 확대한다.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는 의료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제를 도입하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新)실손보험으로 계약전환 유인방안을 모색한다.

자동차보험에서는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사고부담금을 상향하고 한방진료비 항목에 대한 세부 심사지침 마련을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또 법인대리점(GA) 수수료 체계 개편안이 2021년에 시행됨에 따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설계사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한다. AI 기반 인지시스템을 도입해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하고 '블랙컨슈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

김 회장은 "불필요한 사업비를 억제하고 손보사의 자율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소비자 불편이나 불필요한 민원을 최소화해서 소비자 신뢰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