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허창수 추도사 "신격호 韓경제 신화, 가슴 찢어지는 듯한 아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1967년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 땅에 처음으로 기업을 세우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군 한국 경제의 신화 같은 존재"라고 20일 추모했다.


전경련은 전날 신 명예회장 별세 직후 논평을 통해 고인을 애도한 데 이어 이날 허 회장 명의의 추도사를 내고 고인을 기렸다.

허 회장은 추도사에서 "갑자기 저희를 떠나시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과 허전함이 밀려온다"며 "이제 회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하루"라고 슬퍼했다.


이어 "(신 명예회장은) 가장 가난했던 이 나라에 선진화된 3차 산업을 일으키고 세계가 가장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하던 1970년대 국민들이 더 좋은 음식, 더 다양한 문화를 겪어야 행복해진다고 여기며 식품, 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생전에 '기업보국'(企業報國ㆍ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전 세계에 알렸던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시절 대규모 외자 도입으로 한국 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사유 재산을 기업에 보태 경제를 구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고 기억했다.

허 회장은 고인이 단순히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볼거리를 직접 만드는 '관광입국(觀光立國)'에도 뜻을 두고 자원이 부족한 이 땅에서 나라의 새로운 산업으로 관광과 문화를 일으켰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수준의 호텔과 백화점을 만들었으며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를 세웠다"고 추억했다.


또 직접 스포츠 구단을 만들어 뛰어난 선수를 길러내고 어려웠던 시절 바둑, 권투 등 종목에 대한 후원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내는 등 문화·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고인이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과 도움도 아끼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구호, 의료 봉사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치료했다"고 했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고인의 경륜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며 "묵묵히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고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꿈꾸던 높은 뜻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워에 머물러 있듯 고인의 길 또한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이어질 것"이라며 "후배들도 그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고인의 길을 지켜나가겠다"고 추도사를 맺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국내이슈

  • "돼지 키우며 한달 114만원 벌지만 행복해요"…중국 26살 대졸여성 화제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해외이슈

  •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 용어]정부가 빌려쓰는 마통 ‘대정부 일시대출금’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