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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연초부터 기후변화 대책에 시선집중…툰베리부터 EU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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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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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가 연초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후변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 캐치프라이즈가 아닌 경제정책이나 사업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강구하는 이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4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는 기후변화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측은 이번 다보스포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함께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둘의 동반 참석이 기대되는 건 57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환경 문제에 있어 잇따라 부딪혀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것을 부정하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각종 환경관련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업 등을 진행할 때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환경영향평가 부담을 줄이는 방향의 규제 완화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유엔(UN) 총회 연설 차 뉴욕을 방문한 툰베리가 앞에 지나가던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표정으로 쏘아보고 있는 장면이 사진 찍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 같다"고 비꼬았다. 또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툰베리가 선정되자 "말도 안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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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위스매체에 따르면 툰베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다시 한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오는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다보스 포럼에 연사로 참가한다. 그는 21일 '공동의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방향 구축'과 '기후 대재앙 방지'라는 세션에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 "기후변화 부인하지 말라" =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등도 기후변화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를 부정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두고 머독이 소유한 언론들이 기후변화보다는 방화 등에 집중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부부는 지난 14일 호주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아버지 소유의 언론 매체를 강력 비판하고 "실망했다"면서 성명을 내놓았다.

최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10년 또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기후변화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오늘날 기후변화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 즉 사람들이 아주 심각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지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조스 CEO는 또 "이(기후변화)는 큰 문제이고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루려면 전 세계적인 집단행동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마존처럼 직원이 7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큰 회사가 기후 서약 같은 일을 한다면 이는 정말로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친환경 프로젝트 '기후 서약'을 내놓고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만 사업을 운영키로 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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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부터 MS까지…경제 대책 마련 '집중' = 최근 발표되는 기후변화 대책의 특징은 단순한 구호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 기후변화로 인해 철수하는 사업이나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보조금, 일자리 지원 등을 함으로써 경제적 유인을 마련하는 식이다. 지난달 취임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내놓은 기후변화 대책 '그린딜 투자'도 이러한 점에 집중한 것이다. 이 투자 계획은 2050년까지 유럽을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고, 실질적인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U 예산 5000억유로, 민간·공공 투자 3000억유로, 회원국 기여금 1000억유로, 공정 전환 체계 1000억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EU는 실질적인 환경 대책을 위해 자금을 활용키로 했다. EU집행위가 공개한 공정 전환 체제 제안서에 따르면 탄소 중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타격을 받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 구직·재교육 등에 공정 전환 체계를 위한 기금을 투입한다. 석탄, 갈탄, 석유 셰일, 이탄 노동자가 많은 지역과 온실가스 집약적인 산업을 보유한 지역에 보조금을 우선 제공해 이들이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 의회와 유럽 이사회 등의 결정을 거쳐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유럽의 핵심 경제 대국인 독일도 환경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오는 2038년까지 총 440억유로를 투입해 석탄화력발전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작센-안할트·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브란덴부르크·작센 등 4개주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한 것이다. 일단 올해 말까지 노후화한 발전소 8곳을 폐쇄하고 향후 10년간 서서히 가동을 중단해 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타격을 받는 지역민들을 위해 보상금 등을 포함한 예산을 배정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탄소 배출을 완전히 감축해나가겠다면서 10억달러 투입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MS는 이 자금을 향후 4년간 탄소 제거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기후 혁신 펀드'에 넣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사무실과 공장 가동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는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화하기로 했다. MS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는 데 집중해왔으며 이를 사업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왔다. MS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우리가 내린 결론 중 하나가 이것(기후변화)은 중립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영역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더 큰 야심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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