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해찬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혐오차별시스템' 마련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발언 논란과 관련해 당내 인권감수성제고, 혐오차별금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당대표님의 장애인 차별 관련해서 네 차례나 사과하셨다"면서 "이런 부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당 안에 인권감수성 제고, 혐오차별금지를 위한 여러가지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정치공세는 하지않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상필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은 "장애인 혐오 차별 발언을 근절하고 인권인식 홍보를 위해 총선대책위원회 내에 인권본부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선거당시) 인권본부를 설치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를 우한 약속과, 당 지도부와 당직자, 총선 출마자에 장애인 인권교육을 공고화할 것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공개한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얼마전 총선인재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와 관련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면서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인용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수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메시지를 냈다.

지난 15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선 "(장애인) 어느 쪽을 그렇게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었다"며 "내가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 말인데, 내 말로 인해 여러 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을 다시 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