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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합의 서명하는 날…찬물 뿌리는 펠로시

최종수정 2020.01.15 14:10 기사입력 2020.01.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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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기로 했다. 하원 표결 후 한 달 만에 나온 결정으로, 미ㆍ중 무역합의 서명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치적을 깎아내릴 수 있는 '절묘한 택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탄핵소추안을 송부하고 소추위원들을 지명하기 위한 표결을 15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중으로 상원에 탄핵소추안이 넘어간다는 의미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18일 하원 탄핵안 통과 이후 상원으로 넘기는 것을 한 달여 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자신들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어려운 만큼 하원에 서둘러 보내라고 주장해왔다. 하원은 추가적인 탄핵 증거도 함께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의 이런 결정은 이날이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일이라는 점과 관계가 깊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을 상대로 벌여온 무역분쟁이 첫 결실을 맺는 날인데,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쏠리는 시선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왔다. 지난해 벽두부터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 연두교서, 마이클 코언 청문회 등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어깃장을 놓으며 미 정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위상을 키웠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인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헌법은 심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원은 헌법과 은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압박했다.


그동안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연일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덤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건의 트윗을 통해 "지난 하원 청문회가 의회 역사상 가장 편향되고 불공정했다"고 언급한 후 선거유세가 예정된 밀워키로 떠났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넘어오면서 상원의 탄핵심판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일정을 오는 21일로 예상했다.


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면 상원의원 전원이 '배심원' 역할을 하는 심리가 열린다. 연방대법원장이 '재판장' 역할을 맡으며 상원의원들은 탄핵소추 항목별로 유ㆍ무죄 여부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게 된다. 하원 소추위원은 '검사' 역할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역할은 백악관 법률고문 등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신속하게 심리를 끝내고 무죄 판결을 내린다는 전략이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다만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두둔하지는 않고 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작전을 수행할 경우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결의안에 찬성하는 상원의원들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 공화 양당에서 최소 51명이 결의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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