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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전환권 행사 빨라지나

최종수정 2020.01.15 13:21 기사입력 2020.01.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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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보다 현재주가 높아도 전환권 행사
만기 상환 기다리는 것보다 전환후 매각해 현금 확보
액면가까지 전환가 조정 가능한 전환사채…전환 주식수 급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지난해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보유 중인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화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젬백스지오 지분 9.86%(614만5123주)를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6일 사이에 전량 장내에서 매각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1450원으로 총 83억8158만원을 확보했다. 전환가격 822원 대비 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라임운용은 또 슈펙스비앤피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하게 매각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 사이에 300만주를 주당 평균 301원에 매각해 9억원을 현금으로 바꿨다. 액면가로 전환했다고 해도 40% 가량 손해를 보면서 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임운용은 2018년 5월 슈펙스비앤피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당시 전환가격은 1453원이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격은 액면가까지 낮아졌다.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를 조정하더라도 주식의 액면가 이하로는 낮출 수 없도록 한 조항에 걸렸다. 슈펙스비앤피 주가는 대규모 자금 조달로 급등하면서 2018년 5월18일 242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로 주가는 뒷걸음질쳤고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액면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라임운용은 또 보유 중인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권 행사도 서두르고 있다. 앞서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메자닌 펀드의 경우 투자한 전환사채를 급하게 처분하면 손실이 클 수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하게 회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투자한 채권 가운데 상당수는 담보를 설정해 유사시에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라임운용은 최근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도는 상장사에 대해 전환권을 행사했다. 채권으로 상환받는 것보다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전환권을 행사해 동양네트웍스 주식 2157만5984주(지분율 14.55%)를 취득했다. 전환가는 533원으로 전날 종가 506원을 웃돈다. 에스모 머티리얼즈 전환사채권에 대해서도 권리를 행사했다. 전환가격은 3690원으로 전환 당시 주가를 웃돈다. 전환한 물량이 515만주에 달해 평가손실 금액은 최소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운용은 전환 청구하고 남은 전환사채 금액에 대해선 차환발행해 만기일을 연장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라임운용과 투자받은 상장사에 대한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3월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변수도 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운용이 투자한 상장사에 대해 감독 당국이 지켜보는 데 외부감사인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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