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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한국사회"…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최종수정 2019.12.16 07:40 기사입력 2019.1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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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교수 1046명 설문조사로 선정

정상옥 동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직접 휘호했다. 공명지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을 비롯한 많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

정상옥 동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직접 휘호했다. 공명지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을 비롯한 많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았다.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 '공명조(共命鳥)'의 한쪽 머리가 죽으면 다른 머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이 사자성어가 분열된 한국사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올해의 사자성어'를 놓고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33%(347명·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명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다른 머리는 밤에 각각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했다.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됐다.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며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든다"고 설명했다.

공명지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9%(300명)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물고기 눈(어목)이 진주와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어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나타낸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현대철학과)는 "올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이 낸 35개 가운데 최종 10개를 골라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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