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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또 해외진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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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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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가 또 한 번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쿠팡은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기에 앞서서 국내(한국) 사업을 확장하는 일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높은 도시화와 극한의 인구밀도, IT의 기반 등 한국의 환경은 많은 지역과 소비자들, 특히 아시아 지역이 현대화함에 따라 앞으로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언급은 지금의 방식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정착시킨 뒤 아시아권으로 진출하는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관계자는 "원칙적인 가능성에 관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당시 국제금융 전문매체 비스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보급과 밀집된 거주 환경 등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다른 시장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번역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기본적으로 IT 기반의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사업에 특별한 물리적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 물류인프라를 전제로 한 로켓배송을 주력으로 할 경우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쿠팡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사들여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당일 혹은 익일에 가져다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그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모델이다.

쿠팡은 정확한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8조원 안팎의 거래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대비 65% 증가한 4조422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영업손실 또한 70%나 치솟아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서비스를 급속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손익구조 개선에 더 힘쓰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됐던 배경이다.

쿠팡 인천 물류센터 항공뷰

쿠팡 인천 물류센터 항공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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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쿠팡은 '규모의 경제'를 향한 대규모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18년 실적을 발표한 지난 4월 당시 축구장 167개 규모(122만㎡ / 37만평)였던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 규모는 12월 현재 193개 규모(140만㎡ / 42만3000평)로 늘었다. 또한 대규모 직매입 등을 기반으로 지난 3분기까지 9조원 안팎의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세 분기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올해 단일 브랜드 기준 최초의 거래액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리테일은 쿠팡이 10조원을 크게 뛰어넘어 13조8000억원 가량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1~12월 쇼핑량의 급증 추세를 감안한 전망이다.


쿠팡의 자신감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에 기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 회장은 2015년(1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11월 20억달러의 '실탄'을 쿠팡에 안겼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재계 총수들을 두루 접견하기 직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 대표를 따로 만나 경영 현황을 청취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거듭된 투자와 관심이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7조4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었으나 정작 손 회장은 108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2호'를 추진하고 있다. 쿠팡이 올해 기록적인 거래액을 바탕으로 매출을 크게 늘리고 적자폭을 다소나마 줄인다면 1~2년 내에 다시 한 번 통 큰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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