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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출구조사서 보수당 압승…존슨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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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로 평가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368석을 차지, 압승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에서 살고 있다"고 기쁨을 표했다.


투표시간이 끝난 이날 오후 10시 공영 BBC방송 등 방송3사가 공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은 전체 650석 중 368석을 차지하며 무난히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확보한 317석을 50석 이상 웃돈다. 2주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개한 예측치(359석)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19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총선 당시보다 무려 71석 잃게 되는 것이다. CNN은 "노동당으로서는 사상 최악의 선거 결과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20석 늘어난 55석을 확보하며 제3당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렉시트 저지를 당론으로 내세웠던 자유민주당은 13석으로 1석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밖에 녹색당은 1석, 웨일스민족당은 3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보수당이 무난하게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경우 1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도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취임 후 브렉시트 관련 의회 표결에서 연이어 패해온 '강경파' 존슨 총리의 조기총선 승부수가 결국 통한 셈이다. 존슨 총리는 의회 과반을 확보한 후, 크리스마스 전에 합의안의 의회 승인절차를 걸쳐 1월 말에는 EU를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주요 외신들은 "보수당이 1987년 이후 최대 다수당이 될 것"이라며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기와 비교하는 모습이다.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 수는 326석이지만, 안정적 정책운용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35석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해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국가를 위해 투표를 한 유권자, 자원봉사자 등에게 후보자로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에서 살고 있다"고 기쁨을 표했다. 보수당 소속인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의 리더십은 이 나라가 앞으로 향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면서 코빈 대표가 브렉시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온 것이 당에 타격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그간 실제 의석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를 자랑해왔다. 2005년과 2010년 총선에는 정확한 의석을 예측했고, 2015년과 2017년 총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보수당의 압승 전망이 공개된 후 파운드-달러 환율은 2% 상승했다. 이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당시였던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잃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존슨 총리의 단언대로 1월 말 브렉시트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2020년 말로 예정된 전환기간 동안 EU와의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을 끝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도리어 EU가 영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수를 둘 경우 영국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EU측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대표는 유럽의회 비공개회의에서 "11개월 내 영국이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발언하며 존슨 총리의 계획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정상들은 13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그간 제1야당인 노동당이 주장해온 제2 국민투표 개최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다만 노동당 대변인은 "아직 (개표에 돌입하는)밤이 시작됐을 뿐"이라며 "결과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BBC는 이날 투표 개시시간부터 주요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30분 이상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dogsatpollingstatio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투표소 앞에서 자신의 애완견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투표를 인증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존슨 총리 역시 이날 오전 자신의 반려견 딜런과 함께 총리 관저 인근 지역구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이른바 퍼스트걸프렌드로 불리는 여자친구 대신, 하늘색 손수건을 두른 반려견이 동행하자 주요 언론들은 "강아지는 귀엽다"며 관심을 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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