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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삭제한 Fed, 만장일치 동결…보험성 인하 끝(종합)

최종수정 2019.12.12 13:29 기사입력 2019.12.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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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창환 기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성명서에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대신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직접적으로 명시하며 정책경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들어 급격히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Fed가 무려 3연속 기준금리를 끌어내린 이후에야 사실상 '보험성 금리인하의 끝(피치)'을 선언한 셈이다.


이날 공개된 성명서와 기자회견 발언에서는 Fed의 통화정책 자신감이 그대로 확인된다. 12월 성명서에는 "현 통화정책이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물가목표치 달성 등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부터 Fed가 3회에 걸쳐 총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통화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시티은행, UBS 등 미 투자은행업계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까지 현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이날 FOMC 결과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이고 뚜렷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있을 시에만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상당기간 동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실업률이 최근 5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박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리를 높일 유인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 기준금리는 1.50~1.75%다.


워싱턴포스트(WP)는 "Fed가 적어도 내년, 어쩌면 더 오래 저금리를 유지할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 말 예상 금리의 중간값은 1.6%로 올해 말과 동일했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 중 내년 동결을 전망한 위원은 13명이었다. 1회(25bp) 인상은 4명, 금리 인하는 0명이다. 지난 9월 회의 당시만 해도 내년 중 2~3회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위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결로 돌아섰다.

'불확실성' 삭제한 Fed, 만장일치 동결…보험성 인하 끝(종합)


이날 금리 동결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 당시에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Fed 내분이 그대로 확인됐었다. 이는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Fed는 2020년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직전(9월)과 동일한 2.0%, 1.9%로 제시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유발시키는 주요 요인인 글로벌 여건 변화, 낮은 물가상승률 추세를 다른 곳에서 표현했을 뿐"이라며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사실상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셈이다.

그가 단기자금시장(레포시장)의 안정을 위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오히려 비둘기적(통화 완화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15일 데드라인을 앞둔 미ㆍ중 무역합의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 대선도 향후 금리경로의 변수로 꼽힌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시 Fed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변동성이 큰 무역협상 진행에 일일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멕시코와의 무역협정(USMCA) 서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Fed는 긴축과 완화를 오가며 각종 엇갈리는 신호로 시장에 혼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단호한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왔던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FOMC를 앞두고 "인내심을 갖겠다"고 발언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 출렁였다. 지난 7월에는 파월 의장이 직접 의회에서 경제전망 오류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WP는 "이날 Fed의 결정은 그들의 장단기 경제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2018년 말까지 이어진 금리인상 행보가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당시 상황을 보면 성장률 3%, 물가상승률 2%대에 확장적 재정정책 효과로 금리 인상이 바람직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2일 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ㆍ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조금 완화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 요인을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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