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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반대 움직임에 "대통령께 짐 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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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반대 움직임에 "대통령께 짐 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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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떠오른 것은 여권 안팎의 여론과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경제 전문성에 대한 중요성을 고려하면서도 여권 지지층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자 '정세균 카드'에 힘을 실었다는 얘기다.


애초 여권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정통 관료로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인수위원회 성격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정과제 성안(成案) 작업을 주도한 점도 김진표 총리설에 힘을 실었다. 이례적으로 한국당 의원들이 김진표 총리설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무성, 김광림 의원 등은 "경제전문가 총리가 필요하다"면서 김 의원 총리 기용을 측면 지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청와대에 총리직 고사(固辭) 의견을 전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김 의원이 총리직 고사에 무게를 실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경제 전문성과 폭넓은 정치 경험에 점수를 주면서도 일부 정책에서 당의 노선과 다른 견해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김 의원의 종교인 과세 반대, 법인세 인상 반대 행보는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의 '지명 반대'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진표 총리 임명 반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여론 기류도 심상치 않았다.

소상공인연합회, 외식업중앙회, 한국SWㆍICT총연합회 등 경제 시민단체들이 '김진표 총리' 카드에 힘을 실어줬지만 여권 지지층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다 고사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면담'에 참석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면담'에 참석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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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카드가 좌초되면서 정세균 카드가 힘을 받았다. 정 전 의장은 실물경제 경험과 폭넓은 정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국회 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합리적인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다.


총리는 국회 인준투표를 거쳐야 하는 자리이다.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낼 인물, 검증의 칼날을 무난하게 넘어설 인물을 고려하면서 정 전 의장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민주당도 '정치 1번지'인 종로 사수를 위해 정 전 의장의 경쟁력을 무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총리 수용으로 방향을 틀 경우 차기 총선 출마는 불가능해진다. 민주당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종로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총리 등 정치적 중량감을 지닌 인물을 공천해 정면 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도 '종로 탈환'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출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의 정치 심장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총선 판도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의 전국 유세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정치적인 부담이 덜한 비례대표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정 전 의장의 정치적인 선택은 총선 판도는 물론이고 차기 대선주자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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